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 소속이었던 고의정과 박은지가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한국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는 23일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아웃사이드 히터 김세인과 세터 안예림을 내주고 아웃사이드 히터 고의정과 세터 박은지를 영입했다. 양 팀의 선수들은 전날인 22일 새 둥지로 옮겼다.
2000년생 고의정은 181cm 아웃사이드히터로,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5순위로 KGC인삼공사 지명을 받았다. 2020-21시즌에는 30경기 111세트 출전, 170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직전 시즌에는 30경기 71세트 출전했지만 48득점을 올렸다.
177cm 박은지는 프로 2년차 세터다. 2004년생 그는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직전 시즌 패기 넘치는 신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강심장을 가진 세터의 면모를 드러냈다. 26경기 67세트 출전해 11득점을 올렸다. 서브로만 6득점을 올린 것. 서브에도 강점이 있는 세터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이 트레이드에 대해 “박정아가 나가면서 공격력을 보강해야 한다. 우리 팀에 큰 공격수가 없다. 그래서 고의정을 데려왔다. 박은지는 아직 신인이다.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세터 2명으로 운영을 해왔다. 안예림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윤정이 부상을 당했을 때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세터 한 명을 더 보강할 생각도 있다. 예림이는 다른 팀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한다면 스스로 더 좋을 것 같았다”며 트레이드 배경에 대해서도 전했다.
아울러 도로공사는 높이 보강도 필요하다. 비교적 신장이 좋은 고의정을 택한 이유다. 김 감독은 “세인이는 키가 작지만 수비, 공격 능력 모두 부족하지 않다. KGC인삼공사에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두 팀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고의정과 박은지 모두 프로 입단 후 첫 이적이다. 모든 것이 낯설다.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다. 다행히 동기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녹아들고자 한다.
고의정은 “어제 인삼공사에서 짐을 정리하는 데 언니들이 와서 도와줬다. 살짝 눈물이 날뻔했지만 울지는 않았다. 그래도 5년 동안 정들었던 동료들이라 아쉽긴 했다. 김천과 대전은 가까우니 가끔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이어 “부모님도 새로운 기회라 여기고 잘 적응하면서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셨다”고 했다.
고의정의 이적 소식에 최근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한 최가은이 가장 먼저 반가움을 표했다. 고의정은 “동기 중에는 가은이가 있는데, 제일 먼저 연락이 왔다. ‘웰컴 도공’이라고 하면서 환영한다고 말해줬다. 어제도 팀에 대해서 이것 저것 물어봤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은지는 첫 이적과 새로운 출발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다행이 동기들이 많아서 편한 것 같다. 이미소, 이예은, 임주은이 동기들이다. 어제도 팀에 대해 많은 것을 물어봤다. 난 낯을 가리는 편이다. 그래도 최가은, 이예담 언니도 알고 있었다”면서 “긴장되고 걱정도 되고, 떨린다”며 설레는 표정을 드러냈다.
두 선수는 새로운 시설과 환경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고의정은 “감독님이 ‘여기 운동 힘들다는 얘기 들었지?’라고 물으셨다. 들었다고 답했다. 힘들게 운동한 만큼 결과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면서 “코트도 투 코트이고, 웨이트장과 숙소까지 한 건물에 있다. 운동하기에 좋은 환경이다”고 했고, 박은지도 “체육관에 바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전광판이 마련돼있다. 내가 훈련하는 모습이 3초 정도 딜레이 돼서 나온다. 내 플레이를 바로 화면으로 볼 수 있어서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2023년 새로운 출발점에 선 고의정과 박은지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의 변화에 발맞춰 본격적으로 2023-24시즌 대비에 돌입했다.
사진_김천/이보미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