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아포짓마저...임동혁·허수봉의 뼈아픈 동반 부진[AVC컵]

김희수 / 기사승인 : 2022-08-09 21: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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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믿을 수 없는 패배를 당했다. 한국의 공격을 이끌어왔던 허수봉과 임동혁마저 부진하자, 한국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한국은 9일 펼쳐진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A조 예선에서 태국을 만나 세트 스코어 2-3(25-17, 25-23, 19-25, 23-25, 12-15)으로 패했다. 한국은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며 사실상 승리를 굳히는 듯 했으나, 내리 세 세트를 태국에 내주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에서도 한국은 33위, 태국은 54위로 꽤 차이가 크다. 또한 홍콩과의 경기에서도 한국은 단 한 세트도 홍콩에 20점 고지를 허락하지 않은 반면 태국은 매 세트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한국이 전력상으로 우위에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이날 한국은 다양한 문제점들이 터져 나오며 패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그간 불을 뿜던 두 아포짓의 동반 부진은 계산 밖의 영역이었다.

지난 서울 2022 FIVB 발리볼챌린저컵(VCC)을 통해 임동혁과 허수봉은 대표팀의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했다. 비슷한 듯 다른 각자의 스타일로 상대를 공략한 두 아포짓은 이번 AVC컵에서도 단연 대표팀의 공격 1옵션이었다. 태국전에서 두 선수는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태국전 스타팅은 임동혁이었다. 임동혁은 이날 20점을 뽑아내며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표면적으로는 분명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효율이 좋지 않았다. VCC에서 태국보다 훨씬 강한 전력을 갖춘 체코를 상대로도 공격성공률 78%를 기록했던 임동혁이다. 이날 유독 태국의 블로커들에게 쉽게 공격을 읽혔고, 태국의 유효 블로킹이 계속해서 나왔다. 공격이 뜻대로 들어가지 않자 임동혁 특유의 파이팅도 잘 나오지 않았다. 5세트에는 태국에 2점 리드를 내주는 치명적인 공격 범실을 저지르기도 했다.



교체로 나온 허수봉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3세트 임동혁과 교체돼 코트를 밟은 허수봉은 서브 에이스 2개를 기록하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공격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VCC에서 어떤 토스가 올라와도 해결사 본능을 뽐내며 처리했던 허수봉은 이날 네트에 붙는 토스나 짧은 토스를 전혀 처리해내지 못하며 코트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

아포짓 포지션에서 공격의 활로가 뚫리지 않자, 세터 한선수와 황택의는 아웃사이드 히터 쪽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임성진·곽승석 등의 자원들도 이날 공격 흐름이 좋지 못했다. 나경복이 비교적 좋은 컨디션이었지만, 혼자서 팀 공격을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아포짓 포지션의 공격력 부재를 해결하지 못한 한국은 태국에 무릎을 꿇었다.

분명 예상치 못한 패배다. 전력상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던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대회가 끝난 것은 아니다. 남은 경기들을 잘 치르기 위해선 반드시 피드백이 이뤄져야 한다. 임동혁과 허수봉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조재성과 나경복의 아포짓 기용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임도헌 감독의 위기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_AV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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