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항공의 벽을 이번에도 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2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를 가졌다.
올 시즌 대한항공만 만나면 힘을 못 쓴 삼성화재. 이날 경기 전까지 네 번 만나 네 번 모두 패했다.
삼성화재는 그간 대한항공의 끈끈한 수비에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상대전 공격 성공률은 47.78%로 저조했다. 상대전 가장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인 OK금융그룹과 6%나 차이 났다. 서브 성공(12-27)과 블로킹 성공(30-46) 역시 상대와 큰 차이가 났다.
이날 경기 전 고희진 감독은 "대한항공의 벽을 넘기 위해 서브와 블로킹 연습에 신경을 썼다. 그간 치른 24경기 데이터를 종합해 상대가 우리를 어떻게 공략하는지 알았다"라고 이야기했다.
1세트 초반 고희진 감독이 이야기한 블로킹은 터졌다. 이승원, 안우재, 황경민이 세트 초반 상대 공격을 연이어 막아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대한항공은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무력화시켰다. 곽승석이 예열을 마친 후 정지석이 상대를 무력화시키기 시작했다. 정지석은 12-12에서 18-12로 오는 과정까지 네 번의 서브에이스를 성공했다. 세트 초반 서브에이스까지 포함하면 5서브에이스다.
삼성화재는 흔들렸다. 아예 상대 공격을 제어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이후 잦은 범실과 공격마저 상대 블로킹에 막혔다. 마지막 박상하의 속공도 정지석에 막혔다.
이후 세트에도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건 쉽지 않았다. 블로킹 벽을 뚫고 나오는 파워에 혀를 내둘렀다. 그래도 12-11에서 고대하던 마테우스의 서브에이스가 나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교체로 들어온 요스바니의 서브와 공격에 맥없이 무너졌고, 수비 집중력마저 대한항공이 더 높았다. 2세트 17-17부터 들어온 요스바니에게만 5점을 내줬다. 2세트도 역시 대한항공의 것이었다.
3세트는 무언가 달랐다. 상대 어수선한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황경민의 서브에이스, 마테우스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그럼에도 삼성화재 선수들은 마음속 불안함을 털어내지 못했다.
다행히 세트 막판 마테우스의 맹공과 신장호의 서브에이스에 힘입어 3세트를 가져오긴 했다.
4세트에도 힘을 발휘했다. 특히 김동영의 서브가 상대 리시브 라인에 큰 충격을 가져다줬다. 하지만 경기를 끌고오지는 못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범실은 여전히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결국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5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대한항공전 전패에 이어 여전히 리그 순위는 최하위다.
이날 준비해온 부분이었던 서브(9-11)와 블로킹(6-10). 비록 수치상으로 상대에 밀리긴 했으나 고희진 감독이 많은 준비를 해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마테우스가 24점, 신장호가 18점, 황경민이 10점을 올리며 삼각편대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위안인 부분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항공의 벽을 넘지 못한 건 여전히 아쉽다.
삼성화재는 매 경기 중요한 순간마다 나오는 범실과 불안함과 떨쳐내야만 잔여 경기에서 희망을 볼 수 있다. 다음에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