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이 장충으로 향한다.
OK금융그룹은 2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5-22, 25-21, 22-25, 15-13)로 승리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믿고 보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있었다.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 43점을 터트렸고, 송희채 15점, 신호진이 12점을 쌓았다. 6일 전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던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에 설욕과 함께 더 높은 곳에 올라갔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준플레이오프를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29점, 허수봉이 23점, 전광인이 18점을 쌓았지만, 경기 내내 많은 범실로 점수와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1세트 현대캐피탈 25-22 OK금융그룹
[1세트 주요 기록]
- 현대캐피탈 24-22 전광인 서브 득점
- OK금융그룹 레오 12점, 공격 점유율 65.52%
세트 초반, 다양한 공격 활로를 가진 현대캐피탈이 앞섰다. 레오에게 의존도가 높았던 OK금융그룹은 쉽게 점수를 쌓지 못한 반면, 현대캐피탈은 중앙부터 삼각편대까지 골고루 공격 득점을 쌓으면서 12-8까지 점수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분위기는 현대캐피탈이 주도했다. OK금융그룹의 타임아웃 이후 이어진 랠리에서 박경민의 디그가 행운의 득점으로 이어졌고, 14-9에선 허수봉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15-9까지 달아났다.
점수 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세트 후반에도 여전히 OK금융그룹은 레오의 공격 활로가 돋보였던 반면 현대캐피탈은 여러 활로를 자랑했다. OK금융그룹에게도 기회는 찾아왔다. 곽명우 서브 때 연속 득점을 올리며 17-19, 두 점 차까지 좁혔지만 그 이상은 어려웠다.
두 점차를 꾸준히 유지한 현대캐피탈은 24-22, 세트포인트에서 서브 득점이 터졌다. 조용하던 전광인의 서브가 완벽하게 OK금융그룹 코트에 들어가면서 25-22로 1세트를 현대캐피탈이 가져왔다.
2세트 OK금융그룹 25-22 현대캐피탈
[2세트 주요 기록]
- 범실 OK금융그룹 5-10 현대캐피탈
이번 초반 흐름은 달랐다. 이번에는 OK금융그룹이 레오의 서브 차례 때 연속 득점을 챙기면서 6-3 더블스코어로 달아났고, 현대캐피탈은 재빨리 타임아웃을 불렀다.
현대캐피탈도 끈질기게 쫓아갔고, 이윽고 9-9 동점을 만들며 팽팽한 접전을 보여줬다. 곧바로 OK금융그룹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10-9, 현대캐피탈이 역전에 성공했다.
OK금융그룹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0-10 송희채 서브 때 신호진의 공격 득점에 이어 상대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12-10으로 다시 점수를 뒤집었다.
16-13으로 OK금융그룹이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에겐 ‘시우 타임’이 있었다. 17-18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간 이시우 서브가 OK금융그룹 리시브를 흔들었고, 레오의 백어택을 이시우가 걷어올린 뒤 아흐메드가 랠리를 끝내면서 18-18 동점을 만들었다.
뒤이어 19-18로 역전까지 성공했으나, OK금융그룹에게도 원포인트 서버로 재미를 봤다. 19-19에서 김건우의 서브 이후 최민호의 속공이 아웃으로 나가면서 OK금융그룹이 20점에 먼저 올라갔고 뒤이어 현대캐피탈의 보이지 않는 범실로 OK금융그룹이 한 점을 더 챙기며 21-19까지 달아났다.
20점 이후 벌어진 점수는 마지막까지 줄어들지 않았다. 24-22, OK금융그룹이 세트포인트에 올라갔을 때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공격이 아웃으로 나가면서 2세트는 OK금융그룹이 가져가게 됐다.
3세트 OK금융그룹 25-21 현대캐피탈
[3세트 주요 기록]
- OK금융그룹 22-20 -> 24-20 연속 득점
- 공격 성공률 OK금융그룹 64.28%-48.14%
시작부터 서로 점수를 주고 받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초반부터 리드를 뺏고 뺏기는 혈투 속에서 먼저 도망간 건 OK금융그룹이 됐다. 13-12에서 아흐메드 공격을 송희채가 단독으로 가로 막으면서 14-12, 3세트 들어 처음으로 두 점 차 간격을 만들었다. 송희채의 블로킹은 이날 OK금융그룹 첫 번째 팀 블로킹이기도 했다.
간격은 꾸준히 유지한 채 OK금융그룹은 20-18, 먼저 20점 고지를 밟았다. 22-20, 여기에 송희채의 퀵오픈 공격이 더해지면서 OK금융그룹이 25점에 더욱 가깝게 다가갔다.
현대캐피탈은 타임아웃으로 OK금융그룹 분위기를 꺾으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고, 레오가 백어택으로 응수하면서 24-20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현대캐피탈도 한 점을 만회했으나 세트 후반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긴 역부족이었다.
마지막 점수를 송희채 공격 득점으로 가져온 OK금융그룹은 3세트를 25-21로 매듭지으며 세트스코어 2-1로 앞서 나갔다.
4세트 현대캐피탈 25-22 OK금융그룹
[4세트 주요 기록]
- 22-23, OK금융그룹 레오 공격 범실 -> 현대캐피탈 세트포인트
- 현대캐피탈 24-22 허수봉 블로킹 득점
중요한 경기인 만큼 분위기가 과열됐다. 경기를 치르면서 최민호와 송희채가 신경전을 펼치면서 양 팀 모두 옐로우 카드를 받게 됐다. 이후 블로킹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OK금융그룹이 9-10에서 아흐메드 공격을 가로막으며 10-10 동점을 만들었으나, 곧바로 레오 공격을 아흐메드가 차단하면서 서로 점수를 주고 받았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 블로킹 이후에 두 점을 더 챙기면서 13-10까지 점수를 벌렸다. OK금융그룹도 조금씩 점수를 좁히더니 16-17, 박원빈의 서브 득점으로 17-17 동점에 성공했다. 점수는 다시 원점이 됐다.
이번에도 현대캐피탈이 서브로 재미를 봤다. 20-19에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온 이시우 서브가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공격 범실까지 이끌면서 21-19로 힘겹게 점수를 벌렸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블로킹으로 맞불을 뒀다. 20-21에서 허수봉 공격을 곽명우가 가로막으면서 순식간에 21-21 동점을 만들었다.
치열했던 승부의 마침표는 현대캐피탈이 찍었다. 23-22에서 레오 공격이 범실로 이어지면서 24-22, 세트포인트에 올라갔고, 마지막 점수를 허수봉이 블로킹으로 쌓으면서 경기를 5세트까지 이끌었다.
5세트 OK금융그룹 15-13 현대캐피탈
[5세트 주요 기록]
- OK금융그룹 11-11 레오 득점
시작과 동시에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이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2-0으로 앞섰다. OK금융그룹은 레오가 한 점을 만회했지만 현대캐피탈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고, 여기에 허수봉의 파이프 공격까지 더해지면서 4-1까지 순식간에 도망갔다.
그러나 OK금융그룹에겐 레오가 있었다. 2-4에서 연속 백어택을 올리면서 4-4 동점을 만들었다. 뒤이어 박원빈 서브가 곧바로 넘어왔고, 다시 한 번 레오에게 향한 공을 득점으로 화답하며 5-4로 점수를 뒤집었다.
리드를 유지한 OK금융그룹이 8-7로 코트체인지를 만들었지만 점수 균형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10-10, 현대캐피탈은 이시우 서브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뒤이어진 랠리에서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달아나진 못했다. OK금융그룹은 경기 내내 조용하던 레오 서브가 터지면서 12-11, 점수를 뒤집었다.
그렇게 리드를 유지한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 서브 범실로 14-13 매치포인트에 올라갔다. 허수봉 오픈 공격을 바야르사이한이 유효 블로킹으로 만들었고, 신호진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면서 끈질긴 승부 끝에 OK금융그룹이 웃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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