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만든 춘풍으로 우리카드를 상대로 단단했던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한국전력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1(30-28, 18-25, 25-22, 25-19)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공은 둥글었다. 서재덕이 17점, 박철우 14점, 신영석 11점, 조근호가 11점을 올리면서 네 명의 선수가 두자릿 수 득점을 올렸다. 한국전력이 우리카드를 상대로 지긋지긋한 8연패를 끊어내면서 의정부 행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우리카드는 레오 안드리치(등록명 레오)가 27점, 나경복18 점, 김재휘가 14점을 올렸지만 평소와 다르게 범실이 많았다. 경기 당 22.3개의 범실을 기록하던 우리카드는 이날 경기에서 무려 31개를 기록했다. 여기에 한 번 분위기를 내주면 쉽게 되찾지 못하면서 봄배구 막을 내렸다.
우리카드는 경기 초반부터 레오-나경복 양쪽 날개가 훨훨 날았다. 1세트에 레오가 9점에 공격 성공률 75%, 나경복이 서브 1개를 포함해 6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83.33%를 달했다. 하지만 범실에 울었다. 한국전력이 3개를 기록한 반면 우리카드는 9개를 범하면서 점수를 쉽게 내줬다.
한국전력은 3점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 교체 카드는 완벽히 적중했다. 16-19에서 박철우와 황동일을 투입했다. 이후 한국전력 코트 분위기를 완벽히 바꿔버렸다. 박철우의 퀵오픈 공격 득점에 이어 조근호의 블로킹이 나왔다. 여기에 상대의 공격 범실까지 더해지면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까지 성공하면서 20점 후반 분위기를 주도했고, 듀스에서 끈질긴 승부를 보여줬다. 매치포인트에서 신영석이 레오의 공격을 잡아내면서 먼저 웃었다.
2세트는 달랐다. 우리카드가 블로킹과 서브에서 웃었다. 8-6으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 하현용 서브가 한국전력 리시브를 흔들었다.
연속 득점을 기록하면서 점수를 순식간에 12-6으로 벌렸다. 여기에 김재휘가 2개, 송희채-하현용-레오가 각각 1개씩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높이에서도 웃었다. 삼각편대가 고른 득점 분포를 이뤘고, 조용하던 하현용 속공까지 나오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불을 뿜었던 1세트와 다르게 공격이 조용했다. 세트 최다 득점은 신영석이 올린 3점에 불과했다. 팀 공격 성공률응 33.33%, 효율은 0%까지 떨어졌다. 초반에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무기력하게 세트를 내줬다.
‘놓치지 않는다’ 끈질긴 집중력 보여준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다시 한번 박철우 카드 효과를 봤다. 3세트에 다우디 대신 박철우를 스타팅으로 기용했다. 박철우가 나경복 공격을 차단하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곧바로 서재덕이 서브에이스까지 기록하면서 점수 차를 3점 차로 벌렸다. 우리카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레오가 첫 서브에이스를 시작으로 연속 득점을 기록하면서 동점에 성공했다.
끈질긴 투혼을 보여줬다. 3세트에 보여준 랠리는 백미였다. 공을 절대 놓치지 않았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은 한국전력은 상대의 연속 범실까지 유도하면서 3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 치열한 접전으로 흘러갔다. 세트 초반 서로 점수를 주고 받았고 집중력에서 한국전력이 앞섰다. 쉽게 내주는 점수가 없었고 점차 점수를 벌렸다. 18-14에서 신영석이 서브에이스에 이어 조근호의 블로킹 득점이 더해지면서 완벽한 쐐기포를 박았다. 다우디가 마지막 득점을 올리면서 끈질긴 승부 끝에 승리를 가져왔다.
사진_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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