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은 서브에서도 큰 차이가 났다.
대한항공은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해 2위 OK금융그룹과 승점 차이를 4점으로 벌렸다(대한항공 33점, OK금융그룹 29점).
2세트까지는 팽팽했지만 3세트부터는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 10점차 승리에 이어 4세트에도 비교적 여유로운 격차 속에 승리했다.
이날 두 팀이 보인 결정적인 차이는 3세트부터 급격히 떨어진 현대캐피탈 집중력과 이에 따른 공격 성공률 저하도 있었지만(현대캐피탈 3세트 공격 성공률 27.27%) 서브에서 오는 차이도 컸다. 이날 대한항공이 서브 에이스 9개를 기록하는 사이 현대캐피탈은 서브 에이스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결정적인 장면마다 서브 위력 차이가 두드러졌다. 1세트 23-23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건 서브였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서브 범실을 저질렀고 곧장 정지석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1세트가 끝났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혼자 리베로를 책임지는 박경민이 상대 강서브에 고전하자 시즌 초반처럼 리시브 상황에서 여오현을 투입해 안정감을 주려 했다. 이는 2세트에는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하지만 3세트부터는 여오현도 흔들리기 시작했고 현대캐피탈은 김명관 세트가 전반적으로 흔들리면서 무너졌다. 격차가 크긴 했지만 3세트 마지막 득점도 곽승석 서브 에이스였다. 이런 흐름은 4세트까지 이어졌고 초반부터 대한항공 서브 득점이 터지며 분위기는 급격히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었다. 대한항공이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득점도 서브 에이스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대한항공은 팀 서브 3위(세트당 1.306개)였고 현대캐피탈은 최하위(세트당 0.754개)였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세트당 서브 득점 1점이 안 되는 유일한 팀이다.
경기 전 최태웅 감독도 이 점을 우려했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워낙 기본기가 좋은 팀이라 강서브가 필요한데 지금 우리 팀 구성상 강서브 구사가 안 된다. 목적타 서브로 흔들 구상은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현대캐피탈 서브 공략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남자배구에서는 서브와 함께 블로킹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좋은 리시브 이후 세트 플레이는 좀처럼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이 부분에서 고전하고 있다. 반대로 대한항공은 강서브를 구사하는 정지석과 임동혁에 더해 까다로운 서브를 보유한 한선수까지 다양한 서브 무기를 갖추고 있다. 이날은 그 차이가 더 두드러진 경기였다.
사진=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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