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의 자존심을 걸었던 중요한 경기에서 날아오른 에이스의 활약에 감독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금까지 본 모습 중 최고"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대건설이 2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25-19, 27-25, 25-18)으로 완파했다. 1위 수성을 노렸던 현대건설은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32점 맹활약에 힘입어 9연승을 질주했다. 양효진과 이다현도 각각 10점, 7점으로 뒤를 받쳤다. 흥국생명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와 김연경이 각각 20점, 16점을 올렸지만 수비 집중력에서 뒤지며 어려운 경기를 했고, 블로킹에서도 1-9로 압도당하며 패배를 면치 못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고비가 있었지만 모든 선수들이 준비한 것을 잘 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이날 경기의 승패를 갈랐던 블로킹에 대해서는 “우리 팀이 사이드 블로킹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 블로킹 자리를 잘 유지하고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 부분들이 주효한 것 같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야스민의 활약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미소를 지었다. “경기 시작 전 야스민의 체력이나 컨디션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고, 중요한 경기니 점유율을 좀 더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다인이 패스를 잘 올리기도 했지만, 나도 깜짝 놀랄 정도로 야스민이 모든 공을 잘 처리했다. 두 시즌 동안 보여준 경기력 중 최고였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강 감독은 추격 끝에 따낸 2세트는 “우선 공격력에서 밀리지 않은 것에 주력했다. 앞서갈 수 있는 기회를 3번 정도 놓치면서 경기가 어려워진 부분을 선수들에게 잘 설명했는데, 선수들이 이후에 역할을 잘 수행해준 것 같다”고 했다.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은 “세터들의 경기 운영이 너무 단순했지 않나 싶다. 상대가 블로킹이 좋은 팀인데, 운영이 단조로워지니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짧게 경기를 정리했다. 그는 “중앙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게 잘 안 되고 있다. 속공을 제대로 못 쓰니 팀 의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진다”고 설명했다. 권 감독은 뛰어난 현대건설의 수비 집중력을 언급하면서 “블로킹이 좋은 팀은 유효 블로킹 덕에 수비도 하기가 편하다. 블로킹이 1차적으로 잘 되니 수비도 잘 풀렸던 것 같다”고 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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