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민 감독의 유쾌한 바람 “그 잘생긴 얼굴들로, 웃는 모습을 더 보여주길” [벤치명암]

대전/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2-16 21: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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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완승과 함께 3위에 등극했다. 권영민 감독의 표정도 밝았다.

한국전력이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22, 25-20, 25-23)으로 꺾고 3위에 올랐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19점, 서재덕이 17점을 올리며 함께 공격을 이끌었고 신영석은 역대통산 서브 성공 300개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찬웅도 3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힘을 보탰다.

승장 권영민 감독은 “우리는 늘 위기에서 더 힘을 발휘하는 팀인 것 같다. 사실 오늘(16일) 우리가 한 배구는 아주 잘 한 배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그 과정에서 운도 따라줬다”며 겸손한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권 감독은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한 코멘트를 남겼다. 먼저 하승우의 낮고 빨랐던 패스들에 대해서는 “그건 범실성 패스였다”고 언급한 권 감독은 “세트 플레이를 만들 때 패스가 낮은 건 괜찮은데, 반격 상황에서는 높이를 좀 살려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범실 이후에 다음 플레이는 잘 가져갔다”며 하승우의 경기 내용을 평가했다.

권 감독은 서재덕과 신영석에 대한 코멘트도 남겼다. 서재덕에 대해서는 “지난 경기 이후에 혼 좀 냈다(웃음). 고참으로서 해줘야 할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해줘야 할 역할의 150%를 해준 것 같다”며 칭찬을 건넸고, 신영석의 서브 성공 300개에 대해서는 “너무 늦었다”며 핀잔을 먼저 던진 뒤 “미들블로커가 서브 득점 300개를 기록한 건 엄청난 기록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록을 세우길 바란다”며 격려를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을 유지하던 권 감독은 “이번 경기를 계기로 삼아 하승우와 임성진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경기를 더 즐겼으면 한다. 그 잘생긴 얼굴들로, 웃는 모습만 많이 보여주길 바란다”며 유쾌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완패를 당하며 5위로 내려앉았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 정도가 좌우를 오가며 분투했을 뿐 다른 곳에서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1-2세트는 먼저 초반 흐름을 잡았음에도 그 기세를 오래 끌고 가지 못했고, 3세트는 20점대 이후 접전 양상을 만들어냈지만 결정적인 순간 블로킹과 반격이 터지지 않았다.  


패장 김상우 감독은 “역시 높이가 떨어진다. 서브를 잘 때려놔도 반격이 안 되는 상황이 계속됐다. 중요한 순간에 무게감을 이기지 못하고 범실이 나온 것도 아쉽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1-2세트 초반의 흐름을 끌고 가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탓이다. 리시브를 받아놓고 사이드 아웃을 해가면서 경기를 끌고 가야 하는데, 왼쪽과 가운데에서 득점이 나지 않아서 경기가 어려웠다”고 비슷한 결로 원인을 분석했다.

김준우의 빈자리는 이번 경기에서도 커보였다. 선발로 나선 양희준과 전진선도,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과 손태훈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결국은 블로킹이다. 자기 위치를 잡아야 하고 경기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떨어지다 보니 상당히 경기가 어렵다”라며 미들블로커 포지션에서 느끼는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나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삼성화재의 봄배구 가능성 역시 아직 충분하다. 김 감독은 “회복해서 계속 나아가야 한다. 언제든 또 연승을 할 수 있다. 남은 경기 준비를 잘 하겠다”며 다시 한 번 전의를 다졌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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