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의 ‘살림꾼’ 이소영의 공백은 컸다.
정관장은 22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 도드람 2023-2024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흥국생명에 1-3(25-22, 13-25, 23-25, 23-25) 역전패를 당했다.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는 각각 31, 20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쌍포 다음으로는 정호영이 가장 높은 8점을 기록했다.
이날 정관장은 상대에 연속 득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2세트에는 지아, 박혜민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흐름을 내주고 말았고, 3세트 22-16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랠리 매듭을 짓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리시브는 물론 수비가 된 상황에서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공격의 날도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
정관장은 지난 7일 GS칼텍스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준플레이오프 없는 봄배구를 만들었다. 4위 GS칼텍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점 3점 이상으로 격차를 벌리며 3위를 지킨 것. 2016-17시즌 이후 7년 만의 봄배구를 맞이했다. ‘대전의 봄’이 찾아왔다.
다만 이날 GS칼텍스전에서 이소영이 발목 부상을 당했다. 2세트 2-2 상황에서 블로킹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꺾였다. 당시 구단은 “회복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장 수술을 요하지 않지만 포스트 시즌 출전은 선수 회복 여부를 보고 신중하게 판단할 생각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소영은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박혜민이 선발로 나섰다.
경기 전 고희진 감독은 이소영 상태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치료를 하고 있다. 상태를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좋지 않으니깐 못 나오는 것이다.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느냐 없느냐다. 못 나오면 못 뛰는구나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혜민은 시즌 중반까지도 비시즌 어깨 수술을 받은 이소영 대신 한 자리를 지켰다. 고 감독은 “박혜민도 준비를 많이 했다. 이강주 코치가 노하우를 많이 얘기하고, 훈련도 같이 했다. 부담을 줄이면서 자신감을 심어줬다. 박혜민이 잘해줬으면 한다. 안 된다면 또 조커가 준비돼있다. 어우러져서 해보겠다”며 힘줘 말했다.
이날 박혜민 대신 이선우가 교체 투입되기도 했다. 이소영의 공백을 지우지는 못했다.
정관장은 오는 24일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펼친다. 역대 17번의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모두 챔피언결정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시즌 후반 기세가 좋았던 정관장이 안방에서 승수를 쌓고 0%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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