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과 정지석 쌍포 매섭다! 대한항공 선두 등극 [스파이크노트]

대전/이정원 / 기사승인 : 2021-12-08 21: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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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호주 특급과 돌아온 정지석의 활약을 앞세워 2연승에 성공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7, 22-25, 25-18, 23-25, 15-10)로 승리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하며 승점 24점(8승 6패)이 된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승점 22점 8승 4패)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 공신은 단연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였다. 이날 링컨의 공격력은 매서웠다. 특히 한선수와 함께 하는 후위 공격은 상대에게 위협감을 주기 충분했다. 링컨은 양 팀 최다인 32점에 공격 성공률 66%나 됐다.

정지석의 활약도 눈부셨다. 서브에이스 4개 포함 20점, 공격 성공률 63%를 올리며 든든한 활약을 보여줬다. 

반면, 삼성화재는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의 기복이 심했다. 22점을 올렸지만 홀로 범실 17개를 기록했다. 성공률도 33%로 낮았다. 그래도 정성규 대신 1세트 교체 출전해 공격에서 힘을 준 신장호의 활약은 패배 속 위안이었다.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예리한 서브로 예열
1세트부터 정성규를 흔들었다. 서브 폭탄이 정성규에게 떨어졌다. 지난 OK금융그룹전 리시브 효율 17%에 불과했던 정성규는 고희진 감독의 믿음 속에 선발 출전해 힘을 주고자 했지만 쉽지 않았다. 11%에 그친 정성규는 세트 중반 신장호와 교체됐다. 정성규는 1세트를 다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9개의 서브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리시브 불안을 통해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가져갔다. 서브 득점은 없었지만 효과적인 서브 넣기가 주효했다. 상대의 리시브 실패 후 넘어온 공격 기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모든 게 잘 풀렸다. 한선수가 볼을 올릴 수 있는 폭과 공간은 넓었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물 흐르듯이 경기가 이어졌다. 안정된 수비, 한선수의 매끈한 패스, 공격수들의 화려한 공격까지 삼박자가 잘 들어 맞았다.

 


러셀 완벽 제압한 링컨

한국 무대 적응을 마친 링컨은 러셀을 압도했다. 1세트부터 전, 후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렸다. 17-8에서는 신장호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1세트에만 8점, 공격 성공률 87%를 기록했다. 러셀의 공격은 흔들렸다. 1세트 1점, 공격 성공률은 12%에 머물렀다. 고희진 감독은 황승빈과 러셀의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두 선수를 빼고, 정승현과 정수용을 넣었다.

링컨은 2세트에도 펄펄 날았다. 한선수의 안정된 공을 받아 상대 수비를 폭격했다. 5-6에서는 경기 첫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2세트에는 무려 13점에 공격 성공률 80%를 기록했다. 개인 한 세트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었다.

한선수와 후위 공격 호흡은 완벽했다. 1세트에도 100%(3/3), 2세트에도 85%(6/7)였다. 상대 수비 라인은 알고도 속수무책이었다. 파괴력이 넘쳤다. 3세트에도 승부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던 득점도 링컨의 후위공격 덕분이었다. 곽승석과 정지석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백광현의 부상, 물러서지 않았다

삼성화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러셀이 평소에 비해 부진했지만, 한방이 필요할 때는 득점을 올려줬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서브 범실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1~2세트까지 9개에 머문 범실이 3세트에는 11개나 됐다. 몇 번의 범실만 줄였어도 상대를 쫓아갈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삼성화재. 세트 초반 악재가 닥쳤다. 9-8로 앞선 상황에서 백광현이 몸을 날려 공을 막아내고자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왼쪽 무릎 통증을 느꼈고 부축을 받으며 코트 밖으로 나갔다.

4세트 구자혁을 대신해 고준용이 리베로로 나섰다. 안정적이고,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팀 수비에 힘을 줬다. 그러다 4세트 상대 연이은 범실, 선수들의 끈질긴 집중력이 더해지면서 22-20까지 앞서갔다. 정지석의 서브 타임 때 크게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4세트 후반 러셀의 3연속 득점으로 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이 눈부셨다.

 


경기 후반 지배한 정지석

정지석이 경기 후반을 지배했다고 과언이 아니었다. 3세트에 6점, 4세트에 5점을 올리더니 5세트에는 서브와 공격으로 팀의 주도권을 안겨줬다. 링컨은 여전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30점을 돌파했다. 여기에 살림꾼 곽승석까지 쏠쏠하게 득점에 기여하니 5세트는 대한항공의 페이스대로 흘러갔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마지막 득점과 함께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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