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한다면 우리에게 기적 같은 일이 오지 않을까.”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의 말이다. 현대캐피탈이 봄배구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8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6라운드 삼성화재 원정 경기에서 3-0(25-22, 25-19, 25-22)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어느 때보다 값진 승점 3점을 획득한 것이다.
이날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와 허수봉은 13, 10점을 터뜨렸고, 전광인도 9점 활약을 펼쳤다.
리시브 효율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삼성화재가 27.69%를 기록한 반면 현대캐피탈은 50%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16승18패(승점 50)로 6위에서 4위로 단번에 도약했다. 삼성화재(18승16패, 승점 48), 한국전력(16승18패, 승점 47)는 5위, 6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삼성화재와 상대전적에서 1승4패로 열세를 보였던 현대캐피탈이 중요한 시기에 상대전에서 시즌 2승을 신고했다.
경기 후 만난 진 감독대행은 “6라운드 5세트 가지 않고 계속 승점을 쌓고 있다. 보시는 분들도 재밌어하실 것 같다”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아쉬움도 있다. 그는 “가운데를 좀 더 활용했으면 했다. 경기 시작하면서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허수봉, 김명관도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1세트 시작하면서 범실도 많았다. 그런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 감독대행은 1세트 초반에 잦은 범실을 지적했다. 그는 “경기 시작하면서 공격 범실을 했고, 범실로만 5점을 내줬다. 그래서 서브를 조절하고, 공격 범실을 절대로 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현대캐피탈의 간절함이 통했다. 진 감독대행도 “프로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 우리가 쉽게 무너지는 팀이 아니라는 것을 선수들이 증명하고 싶은 것 같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결과로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남은 2경기에서 우리카드, OK금융그룹과 차례대로 격돌한다. 진 감독대행은 “우리보다 상위에 있는 팀들이다. 결국 이겨야 플레이오프에 가고, 플레이오프에 가게 되면 또 만나야할 팀이다”며 “우리카드도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다시 분석을 통해서 공략, 방어 방법을 찾을 것이다. OK금융그룹도 그에 맞춰서 준비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끝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 기적 같은 일이 우리한테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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