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25-21, 25-22, 19-25, 15-9)로 승리하면서 극적으로 봄배구에 올라갔다.
이날 승점 2점 이상을 따게 되면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갔던 현대캐피탈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25점, 허수봉이 17점, 전광인 15점, 차영석 11점, 최민호가 10점으로 선발로 나선 모든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특히 5세트 접전 순간에 나온 허수봉의 서브 득점은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포로 작용하면서 현대캐피탈은 봄배구로 향했다.
한편 OK금융그룹은 플레이오프 직행이 무산됐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27점, 신호진 19점을 기록했지만 팀에 승리를 안기지 못하면서 현대캐피탈과 다시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됐다.
1세트 OK금융그룹 25-23 현대캐피탈
[1세트 주요 기록]
- OK금융그룹 레오 8점
-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4점
시작부터 양 팀은 리드를 주고 받으며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다. 그러다 OK금융그룹은 12-11에서 레오가 아흐메드 공격을 가로막으며 점수를 더욱 벌릴 수 있었으나, 현대캐피탈의 비디오 판독으로 안테나 범실이 나오면서 동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팽팽한 접전은 20점 이후까지 이어졌으나, OK금융그룹은 레오를 믿었다. 20-19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간 강정민 서브가 반격 상황을 만들었고, 레오의 오픈 공격으로 랠리를 끝내면서 21-19로 점수 간격을 벌렸다.
간격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의 범실로 상대에게 세트포인트를 내주고 말았다. 24-22, 세트포인트에 올라간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에 한 점 헌납했지만 뒤이어 이어진 랠리에서 점수를 쌓으며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현대캐피탈 25-21 OK금융그룹
[2세트 주요 기록]
- 공격성공률 현대캐피탈 62.5%-59.09% OK금융그룹
팽팽했던 1세트 초반과 다르게 2세트는 OK금융그룹이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레오가 시작과 동시에 2-0을 만들었고, 이후 서브에이스까지 터트리면서 OK금융그룹이 5-2 리드를 잡았다.
레오 서브 흐름을 끊기 위해 현대캐피탈은 타임아웃을 불렀고, 이후 진행된 랠리에서 레오 서브가 범실로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이 상대의 흐트러진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순식간에 연속 득점을 챙기면서 5-5 동점을 만들며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
6-6, 바야르사이한 속공을 걷어올린 현대캐피탈은 속공으로 맞불을 두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OK금융그룹도 맞불을 뒀다. 9-9에서 바야르사이한이 블로킹 득점을 만들면서 역전에 성공,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한 점씩 주고 받던 양 팀 중 집중력에서 현대캐피탈이 앞섰다. 다시 역전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18-17, 김명관의 서브가 OK금융그룹 코트 안에 들어가면서 점수 간격을 벌렸고 이후 상대 범실까지 이어지면서 현대캐피탈이 20-17까지 점수를 벌렸다.
20점 이후 결정력에서도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21-18에서 최민호의 블로킹 득점에 이어 상대 터치넷까지 나오면서 23-18까지 도망갔다. 결국 2세트는 현대캐피탈이 가져갔다. 마지막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은 현대캐피탈이 2세트를 가져오면서 세트스코어 1-1 동률을 만들었다.
[3세트 주요 기록]
- 블로킹 현대캐피탈 5-2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 높이가 살아났다. 최민호-차영석 미들블로커 듀오가 시작부터 블로킹 점수를 만들면서 시작부터 7-4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흐름을 확실하게 잡았다. 김명관의 알토란 같은 서브 득점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고, 이후에도 꾸준히 높은 벽으로 OK금융그룹을 상대했다.
한편 OK금융그룹은 레오의 공격력이 저조했다. 3세트 레오는 2점에 그쳤고 공격 성공률도 22.22%에 머물렀다. 신호진이 블로킹 2개를 포함해 7점, 공격 성공률 71.43%를 기록했지만 현대캐피탈의 높은 벽을 혼자서 상대하긴 역부족이었다.
3세트, 현대캐피탈은 5개의 블로킹을 쌓았고, 여기에 허수봉이 6점, 아흐메드가 5점을 터트리면서 공수가 균형을 맞추면서 3세트마저 가져오게 됐다.
4세트 OK금융그룹 25-19 현대캐피탈
[4세트 주요 기록]
- OK금융그룹 0-0 -> 5-0
3세트 주춤했던 레오가 4세트에 살아났다. 1-0에서 레오의 서브는 멈추지 않았고, 5-0까지 점수를 벌렸다. 레오 서브를 막기 위해 현대캐피탈은 타임아웃을 불렀으나 역부족이었고, 흐름을 탄 OK금융그룹은 8-1로 달아났다.
점수가 쉽게 좁혀지지 않자 현대캐피탈은 세터를 김명관에서 이현승으로 바꿨다. 세트 마지막을 향할수록 현대캐피탈은 점수 간격을 좁혔다. 12-17에서 아흐메드의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5점 차 그 이하로 좁히는 걸 허용하지 않았고, 신호진의 공격으로 20-15로 20점에 먼저 올라갔다.
결국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의 범실로 세트포인트에 올라갔고, 연이은 공격 범실로 OK금융그룹이 4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5세트 현대캐피탈 15-9 OK금융그룹
[5세트 주요 기록]
- 현대캐피탈 5-5 -> 10-5
- 현대캐피탈 이준협 13-8 서브에이스
5세트 시작과 동시에 현대캐피탈은 차영석이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2-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차영석을 계속 활용한 현대캐피탈 수를 읽은 OK금융그룹은 블로킹에 성공하면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중요한 순간에 현대캐피탈에겐 허수봉이 있었다. 6-5에서 허수봉의 서브가 OK금융그룹 코트를 강타했고, 연속 득점의 시작을 만들었다. 8-5, 코트체인지를 만든 이후에도 허수봉은 서브 득점을 올렸고 10-5까지 달아나면서 쐐기포를 박았다.
여기에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간 이준협마저 서브에이스를 올리면서 14-8,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마지막 점수는 OK금융그룹 범실로 가져간 현대캐피탈은 극적으로 봄배구에 오르게 됐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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