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여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가 마무리됐다. 배구인 2세들을 포함해 배구 가족들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메이필드 호텔에서 2023-2024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총 40명이 지원한 가운데 수련선수 6명을 포함해 21명이 프로팀의 지명을 받았다. 취업률은 52.5%였다.
‘최대어’ 김세빈(한봄고)은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187cm 미들블로커 김세빈은 미들블로커 배구 선수 출신이자 현재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 김철수 단장과 국가대표 출신 김남순 씨의 딸이다. 김세빈도 “엄마의 속공 공격과 아빠의 블로킹을 닮고 싶다”며 부모님을 향한 감사함을 표했다.
뿐만 아니다. 현대건설이 1라운드 6순위로 선발한 세터 최서현(한봄고)도 배구 가족이다. 한국배구연맹의 기남이 심판위원의 딸이다.
이미 현대건설에는 국가대표 세터 김다인을 비롯해 이나연, 김사랑까지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최서현의 신장을 높게 평가했다. 강 감독은 “세터 3명이 있지만 신장에서 아쉬운 면이 있었다. 한봄고 경기를 하는 것을 봤다. 경기 운영도 좋고, 높이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평을 내렸다.
최서현은 한봄고에서도 미들블로커 김세빈을 적극 활용한 세터다. 강 감독도 V-리그 정상급 미들블로커 양효진과의 호흡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강 감독은 “이동이나 다른 기술 쪽 발전은 필요해보인다”고 밝혔다.
작년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무대에 오른 박은지(한국도로공사), 최효서(정관장)도 배구 자매로 알려졌다. 각각 박은서(페퍼저축은행), 최정민(IBK기업은행)을 따라 동생들도 프로 배구 선수로서 첫걸음을 뗐다.
올해도 흥국생명의 2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은 세터 서채현(선명여고)이 프로에 입단하면서 언니와 나란히 V-리그 무대에 오른다. 서채현의 친언니는 2021-2022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페퍼저축은행 지명을 받은 미들블로커 서채원이다.
흥국생명도 ‘세터 부자’다. 이원정과 김다솔에 이어 부상에서 돌아온 박혜진, 박은서까지 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이미 4명의 세터가 팀에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한 명의 공격수를 훈련 시키는 것보다 세터 한 명을 훈련 시키는 것이 더 쉽다. 서채현도 잠재력이 충분히 있는 선수다. 기술적인 것을 떠나서 세터로서의 성격도 고려했다”며 서채현을 지명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다가오는 2023-2024시즌 V-리그에서는 배구인 2세들에 이어 배구 자매들의 맞대결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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