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의정부/강예진 기자] “요즘은 경기할 때 마음이 편해요.”
우리카드는 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KB손해보험을 3-0으로 완파, 3연패를 끊어내고 4위(승점 13)로 올라섰다.
세터 하승우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측면과 중앙을 고루 섞으며 공격수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경기 후 만난 하승우는 “상대 왼쪽 블로킹이 낮은 편이라서 오른쪽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다. 알렉스가 그만큼 잘 처리해줘서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었다”라며 운을 뗐다.
비시즌부터 주전세터로 낙점된 하승우는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원인은 ‘부담감’. 교체로 코트에 들어서는 것과 스타팅으로 코트를 밟는 것에 무게 자체가 달랐다.
압박감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승우는 “그동안 내가 공을 잘 올려주지 못했다. 성적이 점점 바닥으로 내려가니까 나 자신에게 부담감이 더 컸던 것 같다. 오늘 승리가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털어놨다.
심리적인 부담감을 떨쳐내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신영철 감독은 하승우에게 “하고싶은대로 해라. 빼지 않겠다”라고 말하며 격려에 나섰다.
하승우는 “옛날보다는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경기할 때도 마음이 편하다. 패스를 편하게 하다보니 득점도 잘 난다. 공격수들과 호흡도 좋아졌다”라고 답했다.
세터는 세터가 아는 법. 명세터 출신 신영철 감독은 하승우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중에서도 ‘구질’을 강조한다. 하승우는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면 공격수들이 편하게 때리더라. 아닐 땐 상황이 다르다. 워낙 주문이 많으셔서 호건이랑 서로 이야기하면서 이겨내고 있다”라며 웃었다.
사진=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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