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 원정은 언제나 자신 있다! OK금융그룹, 우리카드 꺾고 시리즈 1승 선취 [PO1]

장충/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3-23 21: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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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이 또 한 번 장충에서 승리를 챙겼다.

OK금융그룹이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2(25-20, 25-19, 21-25, 21-25, 15-11)로 꺾고 1승을 선취했다. 시즌 내내 장충체육관에서 1패도 당하지 않았던 OK금융그룹은 기분 좋은 징크스를 계속 이어갔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신호진이 함께 공격을 이끌었고, 선발로 나선 진상헌도 공격과 블로킹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3-4세트를 내리 내줬지만 5세트에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도 주효했다.

우리카드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는 공격에서 나름 분전했지만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이었고,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는 OK금융그룹 블로커들이 쌓은 벽에 고전했다. 3세트에 대거 변화를 준 라인업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것은 위안거리였지만, 결국 승리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상당한 부담감을 안은 채 안산 원정길에 오르게 된 우리카드다.



1세트 우리카드 20 : 25 OK금융그룹 – 진상헌 선발 카드 적중 + 송희채의 맹활약까지
[주요 기록]

OK금융그룹 진상헌: 선발 출전, 블로킹 1개 포함 3점
OK금융그룹 송희채: 서브 득점 1개‧블로킹 1개 포함 5점

양 팀 팬들의 엄청난 응원전 못지않게, 시작부터 코트 안의 경기 내용도 치열했다. OK금융그룹이 3-3에서 송희채의 블로킹으로 코트 분위기를 달구자, 우리카드에서는 잇세이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응수했다. 먼저 리드를 만든 쪽은 OK금융그룹이었다. 7-7에서 선발로 나선 진상헌의 속공과 신호진의 블로킹이 연달아 나왔고, 곽명우와 신호진의 날렵한 득점 합작까지 나오며 10점에 먼저 도착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김지한과 잇세이가 OK금융그룹 블로커들의 견고한 견제 속에 고전하며 계속 열세에 놓였다.

OK금융그룹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신호진의 백어택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고, 17-14에서는 송희채가 쓰리 블록을 상대로 영리하게 상대의 안테나 터치를 유도하며 4점 차까지 달아났다. 송희채는 19-15에서 서브 득점까지 터뜨린 뒤 원정 팬들을 독려하며 원정석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리기도 했다. 이후 신호진이 공격에서 활약하며 세트포인트까지 내달린 OK금융그룹은 24-20에서 진상헌의 속공이 터지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우리카드 19 : 25 OK금융그룹 – 통제불능 신호진
[주요 기록]

OK금융그룹 신호진: 블로킹 1개 포함 5점, 공격 성공률 80%

2세트 초반,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의 손끝이 빛났다. 1-1에서 잇세이와 송명근을 상대로 연속 블로킹을 뽑아냈다. 그러나 우리카드도 아르템의 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뺏으며 바로 응수했다.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는 OK금융그룹이 선착했다. 6-6에서 레오의 서브 득점과 아르템의 공격 범실이 나왔다. 이에 신영철 감독은 송명근을 빼고 한성정을 투입하며 코트 위에 안정감을 불어넣고자 했고, 한성정은 투입 직후 받고 때리는 공격을 성공시키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의 근소한 리드는 10점대 이후에도 유지됐다.

OK금융그룹은 신호진의 결정적인 한 방으로 리드 폭을 넓혔다. 12-10에서 아르템의 파이프를 깔끔한 단독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신호진은 15-11에서 까다롭게 올라온 2단 볼도 과감한 백어택으로 처리하며 한껏 기세를 올렸다. 우리카드는 추격이 시급했지만, 평소 서브 범실이 많지 않은 잇세이가 13-17에서 서브 범실을 저지르는 등 전체적인 흐름이 올라오지 않았다. 신 감독은 더블 스위치까지 시도하며 계속 추격을 노렸지만, 여전히 OK금융그룹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진상헌의 블로킹으로 20점 고지를 밟은 OK금융그룹은 24-19에서 레오가 서브 이후 파이프까지 이어가며 2세트도 따냈다.


3세트 우리카드 25 : 21 OK금융그룹 – 라인업 대격변! 결과는 성공적
[주요 기록]

우리카드 이승원‧김지한‧한성정: 선발 출전

신 감독은 3세트를 맞아 파격적인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잇세이와 아르템, 심지어 한태준까지 모두 선발에서 제외시켰다. 그 자리에는 김지한과 한성정, 이승원이 나섰다. 시작은 우리카드가 좋았다. 송명근이 블로킹과 과감한 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고, 이승원은 다소 길게 넘어온 리시브를 싱글 핸드로 노련하게 박진우에게 연결했다. 바뀐 라인업이 효과를 본 우리카드는 8-5로 앞서가며 모처럼 초반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이 레오의 압도적인 하이 볼 처리 능력을 앞세워 반격하며 또 한 번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세트 중반까지 우리카드의 근소한 리드는 계속됐다. 그러나 통한의 서브 범실 하나가 흐름을 바꿨다. 19-18에서 박진우의 서브가 네트에 걸렸고, 그 이후 찾아온 레오의 서브 차례에 레오가 파이프까지 직접 성공시키며 20점에 오히려 OK금융그룹이 먼저 도달했다. 우리카드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이상현이 블로킹을 잡아내며 곧바로 균형이 맞춰졌고, 결국 20-20에서 5점짜리 승부가 다시 시작됐다. 승자는 우리카드였다. 22-21에서 잇세이가 재치 있게 손을 빼 송희채의 범실을 유도했고, 송희채가 다음 랠리에서도 범실을 저지르며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여기에 이상현의 속공까지 터지며 우리카드는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4세트 우리카드 25 : 21 OK금융그룹 – 우리카드의 무시무시한 투지
[주요 기록]

우리카드 김지한: 21-21에서 연속 득점
우리카드 송명근: 24-21에서 서브 득점


일격을 당한 OK금융그룹은 4세트 초반부터 힘을 냈다. 4-2에서 신호진의 서브 득점과 곽명우의 블로킹으로 4점 차를 만들며 빠르게 치고 나갔다. 7-5에서는 레오가 강력한 서브로 찬스 볼 상황을 만든 뒤 직접 파이프를 성공시켰다. 우리카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8에서 이승원이 강력한 오픈 공격을 터뜨리며 추격을 직접 이끌었다. 그러나 7-8에서 김지한의 연속 범실이 나오며 추격의 기세가 다소 꺾였고, 송명근의 공격에 대한 블로커 터치 비디오 판독도 실패로 돌아가며 판독 기회까지 잃었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집념은 대단했다. 경기 내내 막지 못하던 신호진의 공격을 조금씩 받아치기 시작하며 11-12까지 다시 점수 차를 좁혔고, 12-13에서 박진우가 레오의 퀵오픈을 가로막으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급기야 15-15에서 레오의 파이프를 한성정이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후 두 팀의 엎치락뒤치락 힘 싸움이 벌어졌고, 19-19에서 원 포인트 블로커 김웅비가 송명근의 공격을 잡아내며 OK금융그룹이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지만, 우리카드도 송명근의 퀵오픈으로 곧바로 따라붙었다. 최후의 승부사는 김지한이었다. 21-21에서 하이 볼 두 개를 연달아 처리하며 불을 뿜었다. 이후 24-21에서 송명근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경기는 5세트를 향했다.

5세트 우리카드 11 : 15 OK금융그룹 – 단 하나의 반격이 가져온 흐름
[주요 기록]

7-7: 신호진 직선 공격 – 레오 반격 – 한성정 공격 범실, OK금융그룹 10점 선착

모든 것이 걸린 5세트, 곽명우가 레오를 아끼는 대신 바야르사이한과 주로 호흡을 맞추며 초반을 풀어갔다. 우리카드는 송명근이 공격을 이끌며 받아쳤다. 두 팀은 모든 선수의 서브가 한 바퀴를 돌 때까지 나란히 사이드 아웃을 만들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혈투를 벌였다.

먼저 반격에 성공한 팀은 OK금융그룹이었다. 신호진의 직선 공격 성공 이후 맞은 8-7에서 우리카드의 시간차 공격이 사인 미스로 불발된 틈을 타 레오가 반격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한성정의 공격 범실까지 이어지며 팽팽하던 흐름은 조금씩 OK금융그룹 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후 원 포인트 서버 정성규의 서브마저 한 번에 돌린 OK금융그룹은 14-11에서 송희채가 경기를 끝내는 득점을 터뜨리며 신승을 거뒀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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