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카드가 완벽하게 적중했다. GS칼텍스가 5세트 접전 끝에 조 1위를 확정지었다.
GS칼텍스는 17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한국배구연맹(이하 KOVO)이 주관하는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흥국생명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5-25, 25-18, 25-21, 23-25, 15-13)으로 이겼다.
문지윤이 23점, 유서연 16점, 권민지가 14점, 오세연이 12점을 터트리며 팀이 승리하는데 앞장섰다. 특히 블로킹을 10개나 잡아내면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높은 벽을 만들었다.
반면 흥국생명은 김다은이 28점, 김연경이 16점을 올렸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중요한 순간마다 공격이 가로막혔고 조 2위로 4강에 올라갔다.
1세트부터 흥국생명의 서브가 주효했다. 날카로운 서브로 GS칼텍스의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리며 연속 득점을 가져왔다. 흥국생명은 1세트 25번의 서브 시도, 3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세트 내내 상대의 리시브를 괴롭혔다.
반면 GS칼텍스는 이전 경기 당시 보여줬던 조직력이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공을 넘기기에 급급했고, 세터와 공격수 간 호흡도 불안했다. 세트 중반부터 차상현 감독은 선수들을 교체했지만, 분위기를 바꾸긴 역부족이었다. 유서연의 공격이 범실로 이어지면서 흥국생명이 1세트 큰 점수 차로 가져왔다.
2세트, GS칼텍스는 라인업에 변화를 줬고. 아포짓 스파이커에 문지윤이 들어가면서 공격력이 올라갔다. 문지윤은 2세트에 서브 1개를 포함해 7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46.15%로 좋았다.
확실한 공격 활로가 생기자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도 함께 올라갔다. 김연경의 공격을 걷어 올리면서 본인들의 득점 기회로 만들었다. 2세트 김연경은 2점에 그쳤고, 공격 효율은 -25%까지 떨어졌다. 1세트 36%에 머물렀던 팀 공격 성공률을 45.16%로 상승시킨 GS칼텍스는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GS칼텍스가 3세트에 이전 세트 분위기를 이어갔다. GS칼텍스는 문지윤에 이어 다소 주춤했던 유서연까지 살아났다. 3세트에 7점을 올린 유서연은 66.67%라는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김다은이 경기 도중 손가락 부상을 입었지만, 끝까지 코트를 지키는 투혼을 발휘했다. 팀 내 최다 득점인 6점을 터트렸지만, 범실이 많았다. 흥국생명이 3세트에 9개의 범실을 쏟아내는 동안 GS칼텍스는 단 3개에 그쳤다.
세트 후반 흥국생명의 집중력이 살아났지만, 점수 차를 좁히긴 어려웠고 GS칼텍스가 3세트마저 가져왔다.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 4세트에 다시 강서브가 살아났다. 시작부터 김미연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여기에 김나희, 김미연, 김다은까지 서브로 가세하면서 연속 득점을 챙겼다.
반면 GS칼텍스는 범실이 많아졌다. 세터와 공격수 간 호흡이 불안하면서 상대에게 쉽게 공을 건네줬다. 20점 이후 집중력이 올라왔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23-24, 듀스로 갈 수 있는 상황에서 권민지의 공격이 흥국생명에 가로막혔고, 승부는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5세트 승부도 치열했다. GS칼텍스가 세트 초반 블로킹을 앞세워 점수 차를 벌리는데 성공했지만 흥국생명 집중력도 상당했다. 김미연의 서브 득점으로 11-11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를 미궁으로 빠트렸다.
팽팽한 시소 게임은 오래가지 않았다. GS칼텍스가 유서연의 연속 득점을 통해 승부를 마무리 지으며 승리했고, 조 1위로 4강에 올라갔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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