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택 감독은 이소영과 더 많은 날을 함께 하길 바란다.
이영택 감독이 이끄는 KGC인삼공사는 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세트스코어 3-0(27-25, 25-20, 25-21)으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벗어난 KGC인삼공사는 승점 27점(9승 4패)을 기록하며 한국도로공사(승점 25점 9승 4패)를 끌어내리고 3위 탈환에 성공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25점을 올렸고, 이소영도 10점으로 지원사격했다.
경기 후 이영택 감독은 "경기력이 아직까지는 잘 나오지 않고 있다. 나름 고비라면 고비였던 경기였다. 선수들이 고비를 잘 넘겨준 거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총평했다.
세트 막판마다 하효림과 이선우를 기용해 재미를 봤다. 지난 시즌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선수 기용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고의정도 그렇고, 이선우와 하효림 모두 기대대로 잘 해줬다. 옐레나가 잘 안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교체를 한 것이었다. 하효림도 준비를 하고 있다. 언제나 믿고 기용을 할 생각이다." 이영택 감독의 말이다.
옐레나가 25점, 공격 성공률 40%를 기록했지만 아직 이영택 감독의 마음에는 성이 안 찬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 열정이 너무 큰 나머지 공격에 집중을 못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영택 감독은 수비 욕심을 줄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감독은 "옐레나는 계속 폼을 교정하고 있고, 내가 잔소리도 하고 있다"라며 "수비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오픈 공격, 후위 공격에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본인이 수비 욕심이 많다. 나는 수비 못 해도 되니, 공격을 더 잘 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열심히 잘 하고 있다. 계속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KGC인삼공사가 상위권 경쟁을 하려면 어떤 점을 더 보완해야 되는지에 대해 묻자 이영택 감독은 "상대를 잘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플레이나 공격력이 나와야 한다. 세터와 공격수 간의 호흡 문제다. 그 부분이 조금 더 중요한 것 같다"라며 "공격수와 세터 호흡이 당장 다음 경기부터 좋아졌으면 좋겠다.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고, 선수들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다. 점점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날 10점을 기록하며 통산 3,000득점에 달성한 이소영을 언급한 이영택 감독은 "FA 협상 때 소영이와 했던 이야기가 있다. '2,500점은 지난 시즌에 달성했으니 3,000점은 우리 팀에 와서 달성하자'라고 했다. 축하한다. 앞으로도 4,000점, 5,000점 할 수 있는 선수다. 옆에서 잘 도와주겠다. 4,000점, 5,000점도 나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의 V-리그 마지막 경기에 승리를 안겨주지 못한 IBK기업은행. 시즌 첫 연승에도 실패했다. 이미 교체가 확정된 라셈은 V-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2점을 올렸지만 팀 승리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안태영 대행은 "서브는 잘 들어갔는데, KGC인삼공사 리시브가 너무 좋았다. 이소영 선수 공격은 잘 막았는데, 나머지에서는 미흡한 점이 있었다"라며 "선수들도 라셈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아쉬워한다. 이겨서 보냈으면 좋았을 텐데 선수들도 아쉬워한다"라고 말했다.
오는 15일 GS칼텍스전은 국내 선수들로만 치러야 한다. 안태영 대행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훈련을 한 번 해보고, 제일 잘 돌아갈 수 있는 자리를 찾겠다. 다시 한 번 해보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