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강예진 기자] '문성민이 돌아왔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우리카드와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17-25, 25-19, 25-18, 18-16)로 역전승을 거뒀다.
1, 2세트와 3, 4세트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변곡점엔 문성민이 있었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무릎 수술을 했다. 12월 중순 코트를 밟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웜업 도중 다시 발목 부상을 당하며 시기가 미뤄졌다.
4라운드 막바지를 달리는 시점, 문성민 복귀 시기에 관심이 쏠렸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상태지만 순발력, 점프 등 감각이 100%가 아니다. 4라운드 말 정도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로 시작을 알린 1세트 그리고 2세트 중반까지 끌려갔다. 점수 차가 컸다. 최태웅 감독은 작전타임 당시 “벌써 건방 떨면 안 된다. 약속했던 걸 지키지 않으면 어떡하냐”라며 젊은 선수들을 질책했다.
카드를 꺼내 들었다. 허수봉과 김선호의 공격이 터지지 않았자 6-13에서 문성민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효과가 바로 나타나진 않았다. 여오현, 송준호와 함께 코트 적응에 나섰다. 상대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고, 서브 에이스를 내줬다. 무득점에 그쳤다.
3세트 그대로 코트를 밟았다. 이번엔 달랐다. 초반부터 서브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리드를 잡는데 한몫했고, 끈질긴 공격 시도 끝에 올 시즌 첫 득점을 신고했다. 후위와 이단 공격에서 차례로 득점을 뽑아냈다. 이후 20-14로 팀에 리드를 안긴 채 교체됐다.
중요한 순간 공격을 책임졌다. 집중력이 필요한 5세트, 13-13에서 득점을 뽑아냈다. 듀스로 향하며 흔들린 팀 중심을 잡았다.
‘문성민’ 세 글자가 가져다주는 의미는 크다. 코트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 팀에 힘이 된다. 리빌딩을 선언 현대캐피탈에 중심을 잡을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 이날 문성민은 7점(공격 성공률 46.66%)을 신고했다.
물론 과제도 있다. 리시브를 피할 순 없다. 최태웅 감독은 "옆 선수의 리시브 보완이나 스위치 등을 훈련하고 있다. 크게 문제될 것 같진 않다"라는 말을 남겼다.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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