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 굳은 김학민 감독대행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너무 무책임했던 경기” [벤치명암]

의정부/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3-05 21: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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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민 감독대행이 무기력한 경기를 치른 선수들에게 쓴 소리를 남겼다.

KB손해보험이 5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0-3(14-25, 22-25, 19-25)으로 완패했다. 전반적으로 답답함이 컸던 경기였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공격 리듬이 평소 같지 않은 상황에서 중앙과 왼쪽에서의 득점력이 부족했다. 리시브는 경기 초반부터 무너져 있었고, 블로킹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활로가 없는 경기였다.

김학민 감독대행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특히 1세트에는 강한 서브도 아니었는데 초반부터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점수 차가 확 벌어졌다. 너무 무책임한 경기였던 것 같다. 팬 분들을 위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했다”며 선수들을 질책했다.

김 대행은 경기 전 속공을 적재적소에 섞어야 비예나가 보이는 공격을 하지 않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실전에서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 김 대행은 “2세트에도 B속공 페이크를 길게 띄우면서 비예나를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야 비예나 쪽으로 들어가는 블록 타이밍이 조금 늦어지면서 맞고 나가는 볼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리시브에서 많이 흔들리다보니 속공을 띄울 수 있는 타이밍 자체가 경기 내내 나오지 않았고,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전술이 이행되지 못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나마 수확이 있었다면 역시 윤서진의 활약이었다. 3세트 중반에 투입돼 좋은 공격과 서브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 대행은 “연습 때보다 오히려 실전에서 더 자기 실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 신인 선수들은 훈련을 따로 더 하는 편이다. 상황에 따라 많은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윤서진을 칭찬함과 동시에 신인 선수들의 기용 방안을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중요한 승점 3점을 따냈다. 여전히 봄배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공격 상황에서 어려운 볼들을 잘 처리해줬고, 허수봉과 차영석이 충분한 지원사격을 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었다.

진순기 감독대행은 “좋은 서브 이후의 블로킹이라는 심플한 부분이 잘 된 것이 긍정적이었다. 아흐메드를 비예나에게 붙이는 블로킹 스위치를 특정 점수 이후에 하자고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는데, 구상한 대로 잘 된 것 같다. 아웃사이드 히터 쪽도 봉쇄를 잘한 것 같다. 어린 윤서진의 투지에 조금 흔들리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웃사이드 히터 쪽을 잘 막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여오현은 V-리그 역대 1호 리시브정확 8000개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진 대행은 “정말 대단하다. 플로터 서브를 받는 여오현의 기술에 토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만 스크린 플레이를 많이 당하고 있고 리시브가 까다로운 오른쪽 사이드에서 주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있다. 그런 걸 감안하면 이번 경기에서도 충분히 잘해줬다”며 여오현을 치켜세웠다.

끝으로 진 대행은 “다가올 대전 원정이 정말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틀 휴식 후 경기기 때문에 체력 안배에도 신경을 쓰겠다”는 이야기를 남기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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