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에 이어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이 또 한 번의 풀세트 혈전을 벌였다. 결과는 1라운드와 같았다. 대한항공의 승리였다.
대한항공이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2(24-26, 25-17, 25-23, 19-25, 15-11)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는 경기 중반부터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이며 21점을 올렸다. 정지석과 곽승석도 각각 19점, 13점을 거들었다. 한국전력은 아포짓으로 나선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33점을 터뜨렸지만 반대편에서의 득점 지원이 아쉬웠다.
절친 대결 완승한 임성진, 과감했던 서재덕의 마무리
1세트 초반 한국전력이 블로킹을 앞세워 좋은 흐름을 가져갔다. 임성진은 임동혁의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가로막았고, 신영석은 김민재의 속공을 날카로운 타이밍으로 차단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한선수의 블로킹과 서브 득점을 앞세워 곧바로 반격했지만, 한국전력은 임성진이 또 한 번 임동혁을 가로막으며 13-12로 다시 앞서갔다.
대한항공은 임동혁과 한선수 대신 링컨과 유광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원 포인트 서버 구교혁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15-13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이 범실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한국전력이 1점 도망가면 대한항공이 곧바로 뒤쫓는 경기 양상이었다.
그렇게 접어든 세트 후반, 양 팀은 좀처럼 서브 범실을 줄이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타이스와 조근호가,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곽승석이 서브 범실을 저질렀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1세트는 듀스를 향했다. 듀스를 마무리한 것은 서재덕의 과감함이었다. 25-24에서 김규민의 속공을 하승우가 어렵게 받아냈고, 타이스가 2단으로 연결한 공을 서재덕이 과감한 오픈 공격으로 연결했다. 공은 곽승석의 손을 맞고 바닥에 떨어졌다. 26-24, 한국전력의 승리였다.
‘블로킹 6개 폭발’ 대한항공, 반격 성공
1세트 임성진에게 고전했던 임동혁은 2세트 초반 앙갚음에 나섰다. 4-2에서 임성진의 공격을 가로막은 뒤 크게 포효했다. 초반 끌려가던 한국전력은 하승우가 블로킹 과정에서 왼손 엄지 쪽에 부상을 당하는 불운이 겹쳤다. 점수가 4-7까지 벌어지자, 한국전력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타이스의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타이스는 위치를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리며 추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한 번 잡은 리드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김규민의 속공으로 12-8을 만든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연속 서브가 계속 이어지며 한국전력을 강하게 압박했다. 정지석의 서브 차례에 15-8을 만든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의 네트터치까지 겹치며 16-9로 여유로운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맞이했다.
점수 차가 9-17까지 벌어지자 한국전력은 타이스를 빼고 박철우를 투입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풀어갔다. 김민재는 날카로운 속공에 이어 임성진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19-11을 만들었다. 링컨과 임동혁도 번갈아 득점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대한항공은 블로킹으로 2세트를 마무리지었다. 곽승석의 블로킹으로 25-17을 만들었다.
초반 열세 극복한 대한항공, 3세트도 승리
1-1로 팽팽하게 맞선 채 맞이한 3세트, 한국전력이 초반부터 대한항공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신영석의 서브 차례에 타이스의 오픈 공격과 다이렉트 공격이 터졌고, 박찬웅도 속공과 다이렉트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여기에 임동혁의 공격 범실과 임성진의 블로킹까지 겹치며 한국전력이 7-3의 리드를 잡았다.
이후 7-12까지 뒤지며 흐름을 완전히 넘겨줄 위기에서 대한항공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곽승석의 끈질긴 수비와 한선수의 안정적인 2단 연결이 링컨의 득점으로 연결됐고, 정지석, 링컨, 김규민이 3연속 블로킹을 터뜨리며 12-12 동점을 만들었다. 급기야 정지석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대한항공은 14-13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정한용까지 서브 득점에 가세하며 점수는 16-14가 됐다.
중반 이후 양 팀은 또 한 번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끌려가던 한국전력이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17-17 동점을 만들었지만,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다시 19-17을 만들며 도망갔다. 대한항공은 오은렬의 디그에 이은 링컨의 득점으로 20점에 선착했다. 그러나 한국전력도 타이스의 오픈 공격을 앞세워 끝까지 따라붙었고 21-22에서 타이스가 또 한 번의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22-22 동점을 만들었다. 접전 속에서 대한항공은 링컨의 맹활약으로 24-23 세트포인트에 선착했고, 김민재가 타이스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25-23 승리를 따냈다.
거센 추격 뿌리친 한국전력, 경기는 5세트로
4세트, 위기에 몰린 한국전력이 먼저 힘을 냈다. 박찬웅의 단독 블로킹과 타이스의 공격을 앞세워 4-2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승우는 7-6에서 한선수가 쳐내기를 시도하자 블로킹을 내빼면서 득점을 유도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신영석 역시 속공과 블로킹 득점을 연달아 추가하며 한국전력은 세트 초반 10-7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또 한 번 거센 추격에 나섰다. 정지석이 서재덕의 퀵오픈을 가로막았고, 타이스의 네트터치와 김규민의 속공이 연이어 나오면서 11-11 동점을 만들었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한국전력은 13-12에서 맞이한 타이스의 서브 차례에 4연속 득점을 올리며 17-12까지 달아났다. 타이스는 이날의 첫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한껏 기세를 올렸다.
대한항공은 끝까지 한국전력을 물고 늘어졌다. 15-19에서 곽승석의 서브 득점이 터졌고, 뒤이은 서브도 날카롭게 들어가며 타이스의 공격 범실을 유도했다. 그러나 위기감을 느낀 한국전력은 타이스의 백어택으로 20점에 선착했고, 임성진의 서브 득점까지 폭발하며 22-17을 만들었다. 김민재의 서브 범실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한국전력은 타이스의 블로킹으로 25-19를 만들었다. 경기는 5세트를 향했다.
5세트 초반부터 양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2-1로 대한항공이 앞선 상황에서 찾아온 정지석의 서브 차례에 혼돈의 랠리가 이어졌고, 박찬웅이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2-2 동점이 됐다. 대한항공은 링컨의 득점으로 다시 앞서갔지만, 곧바로 임성진이 퀵오픈을 터뜨리며 팽팽한 초반 흐름이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먼저 팽팽한 흐름에 균열을 일으켰다. 4-4에서 링컨과 정지석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6-4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곽승석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분위기는 대한항공 쪽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임성진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임성진은 6-7로 뒤진 상황에서 날카로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5세트 후반, 대한항공이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링컨은 계속해서 날카로운 공격을 퍼부었고, 정지석 역시 날카로운 중앙 백어택으로 뒤를 받쳤다. 12-10 승부처에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한용을 원 포인트 서버로 투입했고, 정한용은 기대에 부응하는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하며 링컨의 블로킹을 유도했다. 링컨의 블로킹으로 13-10을 만든 대한항공은 타이스의 서브 범실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마무리는 링컨의 서브 득점이었다. 15-11, 대한항공이 승점 2점을 수확했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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