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은 15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대한항공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3-2(25-20, 22-25, 17-25, 25-21, 17-15) 진땀승을 거뒀다. 레오와 조재성은 37, 18점 활약을 펼쳤다.
홈팀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와 아포짓 링컨, 윙스파이커 곽승석과 정지석, 미들블로커 김규민과 조재영, 리베로 오은렬이 선발로 출격했다. 이에 맞선 OK금융그룹은 윙스파이커 박승수를 선발로 투입했다. 세터 곽명우와 아포짓 조재성, 윙스파이커 레오, 미들블로커 정성환과 문지훈, 리베로 정성현이 함께 했다.
대한항공은 경기 초반 화력 싸움에서 밀렸다. 링컨은 상대 원블로킹 앞에서도 해결을 짓지 못하며 고전했다. OK금융그룹의 블로킹과 수비가 탄탄했다. 2세트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대한항공의 수비와 연결, 마무리까지 매끄러웠다. 수비 후에는 빠른 템포의 공격을 펼치며 득점을 쌓아갔다. 3세트에는 서브가 무기였다. 4세트 18-21에서 21-21 동점을 만들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레오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5세트 12-13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패했다.
OK금융그룹은 박승수를 비롯해 정성환, 문지훈 등 젊은 선수들을 기용했다. 높이에서 열세를 보였지만 중앙을 적극 활용했다. 경기 중반에는 레오가 주춤했다. 3세트 11-19에서 김웅비와 교체되기도 했다. 4세트 다시 코트를 밟은 레오는 조재성과 쌍포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21-19에서는 리베로 정성현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21-21 동점을 허용했지만 레오를 앞세워 5세트에 돌입했다. 역시 레오가 주인공이었다.
대한항공의 4연승을 가로막은 OK금융그룹은 9승6패(승점 23)로 삼성화재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이날 패배에도 9승7패(승점 28)로 1위를 지켰다. 2위 KB손해보험(8승6패, 승점 25)과의 승점 차는 3이다.
1세트 박승수 서브+두 번의 블로킹에 웃은 OK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다. 1세트 18-18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수비 후 반격에 나선 대한항공 링컨의 공격이 가로막혔다. OK금융그룹 정성환이 지키고 있었다. 이어 박승수 서브 타임이 이어졌고, 대한항공은 정지석 퀵오픈을 시도했지만 조재성에게 차단됐다. 링컨 앞에서 블로킹을 성공시킨 정성환은 서브까지 날카로웠다. 상대 오은렬 리시브를 흔들었고, 한선수 세트 범실까지 이어지면서 23-19로 달아났다. OK금융그룹은 23-20에서 조재성, 레오의 공격 성공으로 포효했다. 반대로 대한항공은 1세트에만 10개의 범실로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공격효율 19%->50%, 대한항공의 반격
대한항공이 2세트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세트 팀 공격효율 19%에 그쳤던 대한항공이 2세트 50%를 기록한 것. 두 팀 모두 리시브 효율은 1세트에 비해 떨어졌지만 화력 싸움에서 대한항공이 앞섰다. 대한항공은 2세트 링컨, 곽승석, 정지석 삼각편대를 고루 활용했다. 각각 공격 점유율 27%, 32%, 32%로 상대 블로킹을 따돌렸다. 수비 후 연결과 마무리도 안정적이었다. 14-12에서 교체 투입된 세터 유광우, 아포짓 임동혁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2세트 18-16에서 나온 ‘원포인트 서버’ 임재영 서브 득점도 상대 추격을 따돌리기에 충분했다.
3세트 서브로 OK 기 눌렀다
대한항공은 3세트 시작하자마자 터진 한선수의 서브 득점을 포함해 5개의 서브를 성공시켰다. 한선수에 이어 정지석도 서브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5-1 리드를 이끌었다. 곽승석 서브 타임에 블로킹 등 연속 득점도 이어졌다. 11-5로 점수 차를 벌렸다. 14-9에서 또 한선수의 서브 득점이 나왔다. 세트 초반에는 상대 박승수를, 이번에는 정성현을 괴롭혔다. 이후에도 대한항공은 조재영 서브 득점으로 18-11, 곽승석 서브 득점으로 23-16을 만들었다. 서브로 상대 기를 누르면서 세트 스코어 2-1 역전에 성공했다.
“버티자” 곽승석 외침에도 5세트 돌입한 대한항공
4세트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9-9 상황에서는 대한항공 곽승석이 코트 위에서 팀 동료들을 향해 큰 소리로 “버티자, 버티자”고 외치며 사기를 끌어 올렸다. OK금융그룹은 4세트 다시 투입된 레오가 해결사로 나섰다. 레오의 백어택은 가히 위협적이었다. 상대 링컨과 정지석까지 주춤하는 사이 OK금융그룹은 12-9로 앞서갔다. 대한항공도 물러서지 않았다. 상대 레오가 전위에 위치한 상황에서 레오의 공격에 대한 수비가 철저했고, 정지석의 반격 성공으로 12-13 맹추격했다. 운도 따랐다. 13-15에서 한선수가 코트에 쓰러져 누워있는 상황에서 공을 받아 올리는 수비에 성공했고, 이어진 랠리에서 상대 레오 범실이 나왔다. 14-15가 됐다. 이에 맞선 OK금융그룹은 레오 서브 타임에 교체 투입된 임동혁 공격을 가로막고 17-14로 도망갔다. 레오 백어택으로 18-15 기록, 조재성 퀵오픈으로 21-19 흐름을 이어갔다. 이내 OK금융그룹 리베로 정성현이 부상으로 교체됐다. 대한항공은 조재영 속공으로 19-21, 곽승석 블로킹으로 20-21, 조재영 서브 득점으로 21-21 균형을 맞췄다. OK금융그룹 레오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5세트에 돌입했다.
‘승부사’ 레오, 마침내 대한항공 울렸다
대한항공만 만나면 고전했던 레오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저 득점은 1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기록한 10점이다. 그 다음으로 낮은 점수는 15점이다. 역시 2라운드 대한항공전이었다. 이에 경기 전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특별하게 얘기한 건 없다. 지난 경기 끝나고 잘 쉬었다. 지난 경기에서는 다리에 쥐가 났었다. 나이가 들어서 관리를 해줘야 한다”면서 “곽명우와 공 높이를 맞추려고 연습을 하고 왔다”고 힘줘 말했다.
레오는 1세트에만 8점을 올렸다. 2세트 막판에는 서브 득점을 올리며 15점을 채웠다. 3세트 주춤하면서 교체된 레오는 4, 5세트 에이스 본능을 드러냈다. 5세트 초반 6-2 리드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속공으로 반격에 나섰다. 한선수는 진성태, 조재영을 바라봤고, 6-9로 따라붙었다. 한선수 서브도 절묘하게 상대 코트 안에 떨어졌다. 7-9가 됐다. 정지석 서브 득점을 더해 9-10 맹추격했다. OK금융그룹은 11-9 이후 반격 과정에서 레오가 아닌 조재성의 득점으로 12-9 기록, 듀스 접전 끝에 승수를 쌓았다.
레오는 앞서 1라운드 대한항공전을 떠올리며 “한국에서 치른 최악의 경기였다”고 말한 바 있다. 마침내 ‘승부사’ 레오가 대한항공을 만나 웃었다.
사진_인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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