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준 덕분에 좋은 경기할 수 있었습니다.”
KGC인삼공사는 16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이하 KOVO)이 주관하는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페퍼저축은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15, 25-20)으로 이기며 대회 첫 승을 챙겼다.
고의정이 서브 7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 득점인 20점을 기록했다. 이예솔이 15점, 한송이가 10점을 올리며 중앙과 양쪽 날개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대회 첫 승을 비롯해 여자부 감독 데뷔 이후 개인 첫 승을 따낸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상당히 부담감을 가지고 나섰는데, 수비랑 공격, 서브까지 좋았다. 본인들 제 역할을 해준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총평과 함께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 경기에서 KGC인삼공사의 서브는 굉장했다. 팀 서브 득점 11개를 기록했고, 상대 리시브를 괴롭히면서 효율을 7.69%까지 떨어트렸다.
고 감독은 “우리 팀에 서브가 좋은 의정이, 예솔이, (이)선우가 있지만 수비도 받쳐줘야 한다.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자발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프로인 만큼 노력만 해선 안 된다. 결과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오는 18일 도로공사와 경기를 가지는 KGC인삼공사는 이 경기 승패에 따라 4강 진출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고희진 감독은 “비시즌 동안 도로공사랑 연습 경기를 제일 많이 했다. 도로공사가 수비가 튼튼하지만 우리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범실을 줄이면서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대회 2패를 떠안으며 4강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하혜진이 12점, 박경현이 10점을 올렸지만 상대 강서브에 고전했다.
김형실 감독은 “선수들이 싸움닭이 되어야 하는데 착하기만 하다. 서브랑 리시브를 잘해야 하는데 자신감이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뒤이어 “아웃사이드 한자리를 채울 수 있는 에이스가 없어 흔들리고 있다. 연습 때랑 정반대의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 기본기부터 다시 해야겠다. 코트 안에서 운영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맞아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해서 아쉬운 경기력이 계속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은 이고은을 비롯해 구솔, 박사랑이 투입해 경기 운영을 맡았다. 하지만 확실하게 입지를 다진 세터는 없었다. 김형실 감독은 “세터가 바뀌면서 팀 컬러가 달라졌는데, 고은이가 아직 팀에 적응을 못 했다. 이현이 했을 때 보다 훨씬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이번 대회 소득에 대해 묻자, “전혀 없다. 경험을 쌓는 것도 없고, 자신감만 잃었다. 서브랑 리시브부터 다시 가다듬어야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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