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인하대 전관왕 주역들이 다시 한번 뭉쳤다.
우리카드는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2022-2023 V-리그 1라운드 첫 경기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0(25-18, 25-21, 25-23)으로 격파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모든 부분에서 앞섰다. “세터와 공격수의 합이 걱정이다”라던 신영철 감독의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이날 레오 안드리치(등록명 안드리치)는 자신의 강점인 서브로 분위기를 바꾸며 서브에이스 4개를 묶어 20점을 올렸다. 뒤를 이어 나경복이 서브 4개 포함 10점, 송희채가 블로킹 2개, 서브 1개 포함 10점을 올리며 든든하게 득점을 지원했다. 고른 활약 덕에 황승빈의 어깨가 가벼워졌다.
경기 후 신영철 감독은 “어려운 공을 잘 처리해줬다. 승빈이가 경기 운영을 정말 잘해줘서 고맙다”라며 황승빈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경기 후 나란히 인터뷰실에 들어온 황승빈과 나경복. 두 선수는 “첫 경기여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도 경기가 쉽게 풀려서 재밌게 했다”라며 입을 모았다.
경기에 앞서 신영철 감독은 “세터와 공격수들이 합을 맞춰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 1라운드가 걱정이지만 점차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세터 황승빈이 생각하는 합은 어떨까. “내가 추구하는 플레이와 안드리치가 원하는 공의 높이 차이가 있어서 그 부분을 조율 중이다. 이번 경기에서 잘 때렸고 잘 올렸다고 생각한다”며 안드리치에게 칭찬을 건넸다.
나경복과 황승빈은 인하대 시절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대학 시절과 현재의 호흡을 비교하면 어떠냐는 질문에 나경복은 “아직은 완전히 잘 맞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경기할수록 좋아질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기대를 표했다.
황승빈은 “대학 시절에는 내가 공을 잘 못 올렸다. 지금은 경복이한테 공을 줄 때 생각이 많지만, 워낙 에이스답게 잘 처리해줘서 고맙다”라고 웃으며 당시를 회상했다.
나경복은 강하고 날카로운 서브 위력을 보여주며 안드리치와 함께 서브에이스 4개를 터트렸다. 그는 “최근 서브 리듬이 굉장히 좋았다. 몸 상태도 좋았던 것 같다”라고 경기 전 몸 상태를 돌아보면서 “안드리치가 같이 강서브를 구사해주니 마음도 좀 안정되고 시너지도 생긴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안드리치와 좋은 플라시보 효과를 기대했다.
비시즌 우리카드는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 비교적 짧은 연습 시간 탓에 조직력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1라운드가 고비라고 생각한다"라던 신영철 감독의 걱정을 지운 이번 경기였다.
선수들은 어땠을까.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 선수들이 바뀐 만큼 연습을 통해 많이 맞춰가고 있고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라며 나경복은 담담하게 답했다. 이어 황승빈은 “시즌 준비 막바지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다. 감독님이 걱정하는 부분은 당연히 이해한다. 앞으로 대화를 많이 하면서 하나로 잘 뭉쳐보겠다”라며 단단해진 조직력을 예고했다.
사진_안산/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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