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을 또 한 번 꺾었다.
한국전력은 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25-23, 25-19, 24-26, 15-13)으로 승리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한국전력은 승점 22점(8승 4패)을 기록,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 역시 승리로 가져왔다. 현대캐피탈은 경기는 패했지만, 승점 1점을 추가하며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서재덕과 박철우가 각 16점,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가 15점을 기록했다. 박찬웅도 블로킹 5개 포함 10점을 올렸다.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와 허수봉 쌍포가 활약했다. 히메네즈가 25점, 허수봉이 26점으로 큰 힘을 줬지만 승리와 연을 맺는 데는 실패했다.
화끈했던 히메네즈와 허수봉
화끈했다. 천안을 찾은 홈 팬들을 열광케하는 힘 있는 공격이 돋보인 히메네즈였다. 1세트부터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3인 블로커가 앞에 있어도 문제없었다. 19-16에서는 다우디의 공격까지 블로킹했다. V-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한 세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에 성공했다.
2세트에도 히메네즈는 화끈했다. 초반부터 전위, 후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쌓아갔다. 허수봉까지 2세트 득점에 가세했다. 김명관과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2세트에 살짝 저조했던 히메네즈가 다시 살아났다. 3세트 초반에만 4점을 몰아쳤다. 허수봉도 기세가 완전히 올랐다. 쉴 틈 없이 득점을 올리며 힘을 줬다. 3세트까지 허수봉의 공격 성공률은 62%에 달했다.
송원근의 깜짝 활약, 박경민의 놀랄 수비
이날 선발 미들블로커로 박준혁과 차영석이 먼저 나섰다. 지지부진한 활약을 펼치자 최태웅 감독은 송원근을 2세트 중반 나섰다. 송원근은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최태웅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고비 때마다 속공 득점을 올리며 히메네즈와 허수봉을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최태웅 감독도 송원근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리베로 박경민은 여러 차례 몸을 날려 공을 살려내며 수비에서 든든함을 보여줬다. 못 잡을 것 같은 공도 살려내며 천안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무언가 아쉬웠던 한국전력, 4세트 반전 성공
경기는 잘 풀었다. 블로킹, 서브는 상대와 비슷했고, 오히려 범실은 적었다. 그럼에도 한국전력은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한방 해결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히메네즈와 허수봉, 쌍포가 확실했던 현대캐피탈과 달리 한국전력은 확실한 한방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다우디가 3세트까지 11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30%대로 저조했다.
장병철 감독은 4세트 선발로 김광국과 박철우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그리고 반전의 시간이 왔다. 15-17에서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박철우의 지분이 지대했다. 이후에도 박철우는 서재덕과 함께 공격을 책임졌다. 김광국은 안정적인 패스워크로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경기부터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박찬웅까지 블로킹 두 개로 힘을 냈다. 결국 승부는 5세트로 향했다.
한국전력 5세트까지 잡았다
마지막 5세트 두 팀은 모든 힘을 풀 준비를 마쳤다. 최태웅 감독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허수봉을 아포짓으로 돌렸고 김선호를 이날 처음 경기에 투입했다.
승부는 팽팽했다. 5-5까지 한 점씩 주고 받으며 치열한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다 한국전력이 승기를 잡았다. 5-5에서 허수봉의 공격을 이시몬이 막았고, 뒤이어 원포인트 서버로 나온 김동영이 서브에이스를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끝까지 쫓아갔으나 뒤집지 못했다. 결국 한국전력은 박철우의 마지막 득점과 함께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사진_천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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