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 류근강 심판실장(왼쪽)과 최재효 심판
[더스파이크=용인/서영욱 기자] "프로리그에 투입되는 심판들은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류근강 신임 KOVO 심판실장이 프로 심판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과 무게를 강조했다.
류근강 심판실장은 지난 15일 발표된 한국배구연맹(KOVO)의 경기운영본부 개편을 통해 신임 심판실장으로 선임됐다.
KOVO는 지난해 김영일 경기운영위원장과 문용관 경기운영실장 2인 체제로 경기운영본부를 운영했지만 올해는 류근강 심판실장이 합류하면서 이전과 같은 총괄 본부장 한 명에 실장 두 명으로 꾸려진 3인 체제로 돌아왔다. 류근강 실장은 심판 관련 업무에 더 집중할 예정이다. 류 실장은 13일 이론 교육을 시작으로 21일까지 실기 교육 일정을 소화한 2020 KOVO 심판아카데미에도 참여해 교육 전반을 이끌었다. 교육이 진행 중일 때도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심판들과 의논하고 바로잡아야 할 부분을 설명했다.
21일 실기 교육이 열린 용인 대한항공 연습체육관에서 류근강 실장을 만나 이번 심판아카데미에 관한 내용과 심판실장으로서 책임감 등에 대해 들었다. 류 실장은 먼저 이번 아카데미에서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이번 심판아카데미는 교육 최초로 고속카메라를 도입해 인·아웃과 터치아웃과 같이 가장 오심이 많이 나는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고자 했다. 류 실장은 “리그에서 가장 오심이 많이 나오는 게 터치아웃과 인·아웃이다. 이 두 가지에서만 오심을 줄여도 판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그래서 장비를 도입해 여러 방면으로 활용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류 실장은 “인·아웃 판정 기준은 2019~2020시즌과 같다. 인·아웃이나 터치아웃은 미세한 건 육안으로 보기 매우 어렵다. 이런 부분도 감지해야 한다. 고속카메라를 심판아카데미에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KOVO에서도 관심이 있다. 연습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판정에서는 인·아웃과 터치아웃에 중점을 둔 가운데 기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류 실장은 “2년 뒤에 기록원 세 명이 정년을 맞이한다. 그때는 경력이 얼마 되지 않은 심판이 투입되어야 한다”라며 “기록에서 실수가 나오는 건 대형사고다. 주·부심이 경기 중 판정 실수를 하는 것과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 그래서 기록은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류 실장은 e-스코어시트 활용에 있어 주·부심도 확실히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20일) 있었던 상황을 예로 들면서 말을 이었다. “어제 연습경기에서 좋은 예시 상황이 나왔다. 한 팀에서 선수를 동시에 여러 명을 교체했다. 그 과정에서 그 팀 리베로가 다른 선수가 교체되는 도중 코트로 투입됐다. 팀에서는 정상적으로 선수를 교체했는데 이를 심판들이 인지하지 못했다. 이에 우리 심판 측에서 선수 교체를 허용하지 않았고 이에 그 팀은 경기 지연에 따른 경고를 받았다. 100% 심판 범실이었다. 부심은 기록원을 보며 차례로 선수 교체를 해야 하므로 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는 주심이 그 상황을 봐줘야 한다. 이런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주심도 신경을 써야 한다. 경기가 끝나고 심판들끼리 이에 관해 이야기했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논의했다.”
류 실장은 심판으로서 가져야 하는 책임감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심판, 그것도 프로리그에 투입되는 심판들이다.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심판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그만큼 심판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 역시도 내가 잘못을 한다면 확실하게 인정하고 문제점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내가 잘못한 걸 인정하지 않으면 신뢰가 쌓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류 실장은 “심판실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부담은 된다. 하지만 본부장 뜻을 잘 받아들이면서 일을 해나간다면 차기 시즌, 좋은 운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심판실장으로서 자신의 마음가짐을 밝혔다.
사진=용인/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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