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환 바라본 석진욱 감독 "저 키에 리시브하고 공격하는 선수는…" [벤치명암]

수원/이정원 / 기사승인 : 2021-11-04 21: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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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도 키에 리시브하고 공격하는 선수는 몇 없다." 석진욱 감독이 차지환을 향해 남긴 말이다.

OK금융그룹은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1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4, 25-21, 25-22)으로 이기며 승점 8점(3승 2패)를 기록, 3위로 올라섰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테니스(등록명 레오)가 29점에 공격 성공률 60%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차지환도 11점(블로킹 1개, 서브 2개)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한국전력도 교체 투입된 임성진이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10점)을 올렸으나 그 외 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했다.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도 9점에 머물렀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승장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조재성 선수의 블로킹이 아쉽다. 약속한 플레이를 지켜줘야 하는데, 그 부분을 안 지키더라. 블로킹하고 수비 지표가 거의 최하위다. 블로킹과 수비가 아직 안 맞는다. 시스템적으로 엇박자가 났다. 그 부분이 아쉬웠다"라며 이날 경기 아쉬운 부분을 먼저 언급했다. 

29점에 공격 성공률 60%를 기록한 레오의 활약은 대단했다. 지난 대한항공전 10점의 부진을 확 지워버렸다.

석진욱 감독도 "그렇게 못 한 적이 처음이었다. 자존심이 센 친구다. 서브, 후위 공격 때 라인을 밟아 말을 할까 말까 하다 리듬이 깨질까 봐 안 했다. 스트레스 받을 것이다. 항상 리듬만 맞추라고 한다. 자기가 노력해야 한다"라며 "기대한다. 베테랑이기에 바꿀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선수들하고 호흡이 잘 맞으니까 많이 기대하고 있고 더 좋아질 선수다"라고 이야기했다.

레오 못지않게 차지환의 활약도 좋았다. 11점에 공격 성공률 57%, 리시브 효율 26%를 기록했다. 올 시즌 윙스파이커 한 자리를 든든하게 책임져주고 있다.

석진욱 감독은 "저 정도 키(201cm)에 리시브하고 공격하는 선수가 몇 없을 것이다. 잘 한다. 스스로 노력을 많이 했다. 개인 연습할 때도 표정이 밝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에는 사실 좋지 않았다. 군대 가기 전 리시브와 수비가 더 좋았다. 군대 갔다 와서 떨어졌다. 그래서 내가 '너는 군대 가기 전에 이 정도는 했다'라고 말했다. 옛날 같았으면 홀로 고개를 숙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군대 다녀오고 결혼도 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어떤 대화도 잘 받아들인다. 마음가짐도 변하고 표정도 변했다"라고 칭찬했다.

블로킹 3개, 속공 득점 3점을 올린 진상헌에 대해서는 "맡기고 별 이야기를 안 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내 지시를 안 따르기도 했었다. 그래 놓고는 '미스 미스' 이러더라. 내 조언을 듣고 성적도 괜찮게 나오다 보니 서로 신뢰가 쌓여갔다. 실패 속에서 경험을 쌓는다는 말이 있지 않나"라고 미소 지었다.  

 


한편,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레오의 몸이 상당히 좋았다. 리시브를 흔들지 못했다. 반대로 우리 리시브는 많이 흔들렸다. 어려운 경기를 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다우디의 기복이 심하다.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장 감독은 "아직 훈련한지 4주차다. 세터와 호흡 문제도 있다. 1라운드 정도는 지나야 안다"라며 "철우도 그렇고 다우디도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일단 1라운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라고 말했다.

세터 황동일의 플레이도 아쉽다. 흔들리면 쭉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장병철 감독도 김광국과 교체를 통해 황동일의 마음을 안정화시키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끝으로 장병철 감독은 "황동일은 감정 기복이 있다. 선수를 컨트롤하는 건 내 몫이다.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안 그래도 경기 끝나고 주의를 줬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다. 조금 더 주의 주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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