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열쇠는 범실 관리’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꺾고 4위로 순위 상승 [스파이크노트]

천안/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2-20 21: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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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의 역대급 혼전이 계속된다.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꺾고 4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러진 현대캐피탈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15-25, 25-22, 18-25, 16-14) 승리를 거뒀다. 자칫하면 6위로 떨어질 수도 있는 위태로운 경기였지만, 오히려 승리를 거두며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공격에서 크게 흔들렸지만, 김우진과 김정호가 부족한 화력을 보충했다. 범실 관리에서 26-36으로 현대캐피탈보다 훨씬 효율적인 모습을 보인 삼성화재는 값진 승점 2점을 챙겼다.

현대캐피탈은 중요한 순간마다 집중력 싸움에서 밀리며 5라운드를 4승 2패로 마감했다. 블로킹(13-7)과 서브(6-2)에서 모두 앞섰음에도 엄청난 양의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특히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공격 상황이 아닐 때도 여러 범실을 저지르는 장면들이 눈에 띄었다. 2세트부터 김명관을 대신해 세터로 나선 이현승은 오랜만에 긴 시간을 뛰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1세트 현대캐피탈 22 : 25 삼성화재 – 범실로 무너진 균형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18-18에서 연속 범실(허수봉 네트터치 – 아흐메드 공격 범실)
삼성화재 요스바니: 20점대 진입 후 4점

세트 초반부터 양 팀의 힘 싸움이 팽팽했다. 현대캐피탈이 1-1에서 허수봉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먼저 기세를 올렸지만, 삼성화재가 5-6에서 요스바니의 수비 후 백어택 연결과 김정호의 서브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현대캐피탈이 7-8에서 최민호의 연속 블로킹으로 재역전하며 경기의 열기는 계속 뜨거워졌다. 간발의 차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한 팀은 현대캐피탈이었다. 15-15에서 이재현의 세트 범실이 나왔다.

세트 후반부까지 계속되던 1점 차 승부에서 먼저 2점 차로 달아난 쪽은 삼성화재였다. 18-18에서 허수봉의 네트터치와 아흐메드의 공격 범실이 연달아 나오며 20점에 선착했다. 아쉬운 범실로 한 발 뒤처진 현대캐피탈은 이준협과 문성민을 연달아 원 포인트 서버로 투입하며 기회를 노렸지만, 삼성화재는 두 번 모두 요스바니를 앞세워 한 번에 사이드 아웃을 만들었다. 요스바니는 24-22에서도 깔끔한 백어택을 터뜨리며 1세트 후반부를 완벽히 지배했다. 



2세트 현대캐피탈 25 : 15 삼성화재 – 쌍둥이 형제의 첫 만남은 천안에서!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이현승: 선발 출전
삼성화재 이현진: V-리그 데뷔

진순기 감독대행이 김명관 대신 이현승에게 2세트의 지휘를 맡긴 가운데, 현대캐피탈이 높이의 위력을 앞세워 초반 기세를 올렸다. 4-4에서 차영석과 허수봉이 연달아 블로킹을 잡아냈고, 7-5에서는 최민호와 이현승이 연속 블로킹을 합작했다. 이현승은 블로킹뿐만 아니라 패스에서도 아흐메드와 퀵오픈-시간차 호흡을 완벽하게 맞추며 진 감독대행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반면 삼성화재는 노재욱과 김정윤이 흐름을 바꾸기 위해 코트를 밟았지만 좀처럼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의 여유로운 리드가 계속되던 중, 흥미로운 대결이 성사됐다. 11-18에서 요스바니 대신 이현진이 투입되면서 이현승과 이현진의 쌍둥이 형제 대결이 성사된 것. 그러나 이현진의 첫 번째 공격 시도는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삼성화재는 11-20까지 뒤처지며 사실상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22-13에서 허수봉이 또 하나의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흐름을 완벽히 장악한 현대캐피탈은 24-15에서 차영석의 B속공이 터지며 2세트를 따냈다.


3세트 현대캐피탈 22 : 25 삼성화재 – 최후의 순간 엇갈린 집중력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허수봉: 22-23에서 공격 범실
삼성화재 이재현: 24-22에서 서브 득점

세터는 노재욱으로, 리베로는 안지원으로 바뀐 삼성화재는 3세트가 시작되자마자 빠르게 치고 나갔다. 요스바니의 다이렉트 공격이 터졌고 이현승의 오버네트와 허수봉의 공격 범실도 나왔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을 앞세워 계속 뒤를 쫓았지만, 격차를 확실히 줄일 수 있는 상황마다 아쉬운 플레이가 이어지며 동점과 역전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7-9에서 허수봉이 박경민에게 공을 미루다가 기회를 놓친 장면이나, 11-13에서 박경민의 슈퍼 디그로 찾아온 기회를 전광인이 놓치는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이 찾아오기 직전 힘을 냈다. 12-15에서 허수봉의 퀵오픈과 이현승의 블로킹으로 1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고, 허수봉의 기술적인 공격이 이어지며 동점까지 도달했다. 허수봉의 맹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7-17에서 강력한 서브로 안지원의 리시브를 무너뜨리며 역전을 일구는 다섯 번째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그러나 삼성화재도 18-18에서 전진선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재역전에 성공했고, 두 팀은 또 한 번의 1점 차 접전을 벌였다. 그리고 결정적인 범실이 나왔다. 22-23에서 허수봉이 공격 범실을 저질렀다. 이후 이재현이 기습적인 연타 서브로 득점을 터뜨리며 삼성화재가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현대캐피탈 25 : 18 삼성화재 – 늪에 빠진 요스바니
[주요 기록]

삼성화재 요스바니: 1점, 공격 성공률 7.69%, 범실 4개


4세트 초반, 양 팀이 모두 나와선 안 될 범실로 고생했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센터라인을 침범했고, 삼성화재는 에디가 서브라인을 밟았다. 한 발짝 먼저 앞서간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7-7에서 요스바니의 네트터치와 아흐메드의 유효 블록 이후 반격이 나왔고, 9-8에서는 허수봉의 빠른 대각 공격이 터졌다. 이후 아흐메드는 하이 볼 처리에 성공한 반면 요스바니는 연속 범실을 저지르면서 점수 차는 13-8까지 벌어졌다.

세트 중반은 완전한 현대캐피탈의 흐름이었다. 13-10에서 전광인과 김정호의 공격에 대한 두 차례의 인/아웃 비디오 판독이 모두 현대캐피탈 쪽에 웃어주는 결과를 낳았고, 아흐메드의 블로킹까지 이어지며 6점 차까지 달아났다. 반면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공격과 서브에서 전혀 활로를 찾지 못했고, 국내 공격수들도 이렇다 할 대안이 되지 못하며 시종일관 현대캐피탈에 밀렸다. 세트 후반 김우진 정도가 반격을 주도하며 힘을 냈지만 그 시점이 다소 늦었다. 원 포인트 서버 이준협까지 연속 서브로 충실히 제몫을 한 현대캐피탈은 24-18에서 전진선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5세트 현대캐피탈 14 : 16 삼성화재 – 반만 깨어난 요스바니, 그러나 손태훈의 한 방
[주요 기록]

삼성화재 요스바니: 0-0에서 연속 블로킹, 3-2에서 블로킹, 공격 득점 2점
삼성화재 손태훈: 15-14에서 블로킹

4세트 내내 침묵하던 요스바니가 5세트 시작과 동시에 기지개를 켰다. 연속 블로킹으로 아흐메드와의 전위 맞대결을 압도했다. 요스바니는 3-2에서도 아흐메드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코트에 철벽을 세웠다. 그러나 공격은 여전히 무뎠다. 6-5에서 첫 공격이 불발된 뒤 재차 공격에 나섰지만 범실을 저지르며 자신의 손으로 만든 리드를 다시 놓쳤다.

반환점도 거의 동시에 돈 두 팀은 최후의 일전에 나섰고, 이준협이 먼저 존재감을 발휘했다. 8-8에서 강력한 서브로 득점을 터뜨렸다. 9-9에서는 아흐메드가 직선 공격으로 10점 고지 선착을 이끈 뒤 날렵한 다이렉트 공격까지 성공시켰다. 그러자 삼성화재 쪽에서는 전진선이 날아올랐다. 10-11에서 최민호의 속공을 단독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여기에 김정호의 하이 볼 처리까지 이어졌다. 결국 치열한 접전은 듀스까지 이어졌고, 끝은 손태훈의 블로킹이었다. 15-14에서 허수봉의 공격을 잡아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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