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1라운드 4패를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2일 오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1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0-3(22-25, 22-25, 19-25)으로 패했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16득점을 올렸지만 범실 7개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미들블로커 심영석이 서브 4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0득점을 올렸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임성진과 서재덕은 각각 9, 8득점에 그쳤다.
팀 공격 효율도 24.1%로 상대 대한항공의 41.33%보다 낮았다.
경기 후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양쪽 날개에서 공격 성공률을 높여야 하는데 못 뚫었다. 플레이도 단조로워지면서 상대에 쉽게 읽혔다. 공격수들의 성공류을 높여야 한다”며 아쉬음을 전했다.
타이스와 세터 하승우 호흡에 대해서는 “연습 때는 괜찮다. 경기 때 안 맞는다. 승우 토스가 높아지고, 타이스를 빨리 들어간다. 득점이 나면 괜찮은데 엇박자가 나오고 있고, 반격을 당하다보니 다운이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2세트가 끝난 뒤 타이스와 나눈 이야기도 전했다. 권 감독은 “득점이 안 나와도 좋으니 표정을 밝게 하자고 했다. 지고 있는데 어떻게 밝게 할 수 있냐고 하더라. 크게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며 힘줘 말했다.
이어 “외국인 공격수도 중요하지만 받쳐주는 선수들도 어느 정도 득점을 가져가야 편안하게 갈 수 있다”며 타이스는 물론 서재덕, 임성진의 득점력도 언급했다.
끝으로 “지더라도 경기력이 나오면 상관없다. 1라운드를 치르면서 경기력 나온 경기가 한 번도 없어서 걱정이다. 어떻게든 만들어보겠다”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활짝 웃었다. 이날 임동혁-정한용-이준으로 삼각편대를 꾸리며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매우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오늘 젊은 선수들이 들어가서 젊은 에너지를 뿜어냈다. 정한용, 이준 등은 내가 부임하면서 같이 한 선수들이다. 열심히 했다. 오늘 기회를 잡고 잘 보여줬다. 한용과 이준은 대학교에서도 같이 했던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도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다. 그 모습도 보기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2세트 세트 포인트 상황에서는 한선수의 몸을 날리는 수비로 득점까지 가져오며 포효했다. 이에 틸리카이넨 감독도 “이게 대한항공 팀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 팀 전체적으로 퍼포먼스가 강했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정지석, 김민재는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곽승석마저 부상으로 인해 웜업존을 지키고 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새로운 라인업으로 승리까지 거머쥔 대한항공이다. 이 라인업을 장기적으로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 선수들이 본인들의 능력을 다 보여줬다. 우리는 고정 멤버가 없다. 훈련 과정에서 경쟁을 한다. 정확한 틀은 없다”고 답했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공백을 지운 임동혁에 대해서는 “불타오르고 있다. 몸 상태도 굉장히 좋다. 아직 젊고 배구를 좋아하는 선수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거나 하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평을 내렸다.
3승2패(승점 10)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3위로 올라섰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대한항공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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