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감독의 씁쓸한 기대 “OH 한 자리, 이윤수가 빨리 성장해줘야 할 것 같다” [벤치명암]

장충/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1-31 21: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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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의 성장을 해법으로 언급할 정도로 상황이 녹록치 않다. 김상우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화재가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1-3(27-25, 22-25, 22-25, 14-25)으로 패했다. 1세트 승리의 기세를 끝까지 끌고 가지 못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평소보다 저조한 공격 컨디션을 보인 가운데 그에게로 향하는 노재욱과 이재현의 패스도 길이와 높낮이가 오락가락했다. 후보 선수들부터 신인 선수들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코트를 밟으며 위기 탈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승점을 얻는 데 실패한 삼성화재다.

패장 김상우 감독은 “우리카드가 1세트에 좋지 않았다. 끝까지 가서 우리가 세트를 따내긴 했지만 애초에 끌려가서는 안 될 세트였다. 2-3세트도 좋은 상황을 만들었지만, 패스도 흔들리고 요스바니의 공격 성공률도 떨어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우리 팀은 오늘(31일) 배구를 못했다”며 냉정하게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삼성화재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코트를 밟았다. 그 중에서 눈에 띈 선수는 김우진과 이윤수였다. 김우진은 신장호의 자리에 대신 나서 날카로운 서브와 공격을 선보이며 9점을 올렸고, 이윤수는 4세트에 꽤 긴 시간 동안 경기를 소화하며 2점을 올렸다.

그러나 두 선수의 준수한 활약에도 김 감독은 웃을 수가 없었다. 그는 “신장호가 초반에 워낙 흔들렸기 때문에 김우진이 들어갔다. 블로킹 빼고는 나름 잘해줬다. 하지만 그 한 자리가 약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이윤수가 계속 빠르게 성장해줘야 할 것 같다”며 이윤수의 성장에 대한 씁쓸한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우리카드는 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5라운드의 문을 열었다. 김지한이 70.97%의 공격 성공률로 27점을 퍼부었고,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도 23점을 보탰다. 한성정은 3개의 블로킹을 잡아냈고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는 원 포인트 블로커 자리에서도, 마테이와 더블 스위치로 나서는 아포짓 자리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승장 신영철 감독은 “이번 경기 승리가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선수들도 훈련을 통해 각자의 부족한 점을 잘 채워나갈 힘을 얻었을 것”이라며 값진 승리를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마테이의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향후의 계획도 함께 전했다.

이날 맹활약을 펼친 김지한에 대해 신 감독은 “공격과 블로킹에서 잘해줬다. 공을 때리는 스윙도 간결했다. 짊어지는 습관만 조금 더 신경을 써서 고쳤으면 한다. 김지한은 지시사항을 나름대로 열심히 수행하려고 하는 선수다. 그 부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칭찬을 건네면서 추가로 바라는 점을 살짝 곁들였다.

신 감독은 이날 원 포인트 블로커와 아포짓을 오가며 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보인 잇세이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마테이가 후위로 갈 때의 더블 스위치(마테이, 한태준 – 이승원, 잇세이)를 계속 훈련했다. 그게 이번 경기에서도 주효했다”고 밝힌 신 감독은 “앞으로도 상황에 따라 구사 가능한 전술이다. 잇세이가 전위에 올라가면 높이가 강화되는 효과도 있다”며 향후에도 아포짓으로 나서는 잇세이를 볼 수 있을 것임을 전했다.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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