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OK금융그룹을 꺾고 4위 추격에 불을 지폈다.
현대캐피탈은 11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4라운드 OK금융그룹 원정 경기에서 3-2(21-25, 19-25, 26-24, 25-17, 17-15) 대역전승을 거뒀다. 허수봉과 최민호가 25, 13점을 올렸다. 전광인과 차영석도 14, 11점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선호도 12점을 선사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다. 통증 때문이다. 국내 선수로만 경기에 나섰다. 1, 2세트 상대 서브와 블로킹에 당한 현대캐피탈. 3세트 18-19 이후 허수봉, 김선호 서브로 흐름을 뒤집었다. 5세트 혈투 끝에 마지막에 웃었다.
OK금융그룹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부상 복귀를 알렸다. 교체로 투입된 레오는 경기 초반과 달리 후반에 상대 블로킹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3세트 분위기를 뺏긴 OK금융그룹은 서브 범실이 속출했다. 박승수가 맹공을 퍼부었지만 역부족이었다. 4연패 늪에 빠졌다.
승점 2를 챙긴 현대캐피탈은 10승12패(승점 29)로 5위 기록, 4위 한국전력(11승10패, 승점 31)과의 승점 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4연패에 빠진 OK금융그룹은 10승11패(승점 26) 기록, 6위로 올라섰다.
레오가 돌아왔다
OK금융그룹의 외국인 선수 레오가 코트를 밟았다. 레오는 지난해 12월 23일 KB손해보험전 4세트에서 블로킹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왼 발목 인대 파열로 3~4주 진단을 받았지만 회복 속도가 빨랐다. 선수의 출전 의지도 강했다.
경기 전 석진욱 감독은 “본인은 100%라고 한다. 난 아직 불안해서 조절해주려고 한다. 어제도 연습을 같이 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정말 빨리 회복이 된 것 같다. 레오 선수 의지도 강했다”고 밝혔다.
이날 레오는 1세트 20-18에서 박승수 대신 투입됐다. 상대 허수봉 공격 수비 후 레오가 퀵오픈을 성공시키면서 23-19 기록, 복귀 후 첫 득점을 올렸다. 2세트에도 OK금융그룹은 17-11에서 박승수를 불러들이고 레오를 기용했다. 레오는 적극적인 수비 움직임까지 보였고, 팀은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이내 레오가 고전했다. 3세트 선발로 나선 레오는 블로킹 1개를 포함해 4점을 올렸지만, 범실이 3개였다. 공격 효율은 0이었다. 20-22에서 교체 아웃된 뒤 23-24에서 다시 코트를 밟고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전광인 공격을 가로막은 것. 24-25에서는 레오의 공격이 상대 수비를 뚫지 못했고, 상대 허수봉 반격 성공으로 3세트를 내줬다. 4세트에도 출전 시간은 적었다. 5세트에는 상대 블로킹에 고전했다.
경기장에 온 아들 앞에서 승리를 안기고 싶었던 레오. 팀의 4연패를 막지는 못했다.
3세트 허수봉-김선호 서브의 나비효과
3세트 현대캐피탈에 기회가 왔다. 세트 후반 허수봉의 공격 성공으로 19-19 기록, 허수봉 서브 득점으로 20-19 역전에 성공했다. 이내 허수봉의 서브 범실로 20-20 동점이 됐다. 20-20에서 박원빈의 오픈 공격 상황에서 김명관 유효블로킹과 디그, 박경민 토스와 김선호 마무리로 21-20을 만들며 포효했다. 이어 김선호 서브도 득점으로 연결됐다. 22-20으로 달아난 현대캐피탈. 상대 레오 블로킹으로 듀스에 돌입했지만, 24-24에서 허수봉의 연속 오픈 공격 성공으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허수봉, 김선호의 3세트 활약에 현대캐피탈이 다시 살아났다. 4세트 12-15에서 전광인 서브 타임에 20-12로 점수 차를 벌렸다. 1, 2세트와 달리 서브 범실을 줄이고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4세트까지 가져갔다.
5세트 현대캐피탈의 서브와 블로킹도 터졌다. 5세트 0-4로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공격을 가로막았고, 차영석의 서브 득점으로 4-4 팽팽한 균형을 맞췄다. 상대 레오가 다시 맹공을 퍼부었지만, 범실이 뼈아팠다. 현대ᅟᅢᆿ피탈은 이 틈을 타 8-7 역전에 성공했다. 전광인 서브 득점으로 9-7까지 달아났지만, 다시 상대 전병선 서브 타임에 9-10 역전을 허용했다. 상대 차지환 서브 범실로 13-12로 달아난 현대캐피탈이 5세트 듀스 접전 끝에 승자가 됐다. 전광인 서브 득점을 끝으로 기나긴 승부가 종료됐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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