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김상우 감독이 마지막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비장하게 전했다.
삼성화재가 1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1-3(24-26, 18-25, 25-23, 18-25)으로 패했다. 흐름이 답답한 경기였다. 중요한 순간마다 불안한 리시브와 범실성 플레이가 쏟아지며 패배를 면치 못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는 좌우를 오갔고 세터 자리에는 세 명의 선수가 모두 나섰지만 팀 패배를 막을 방법은 끝내 찾을 수 없었다.
패장 김상우 감독은 “출발이 너무 늦었다. 1세트에는 요스바니가 많이 부진했고, 나오지 말아야 할 범실들도 많이 나왔다. 그러면서 올려야 할 점수도 올리지 못하고 계속 좋지 않은 경기력이 나왔다”고 경기를 아쉽게 돌아봤다.
이날 세 명의 세터가 모두 코트를 밟았지만, 가장 긴 시간을 소화한 것은 이재현이었다. 경기의 마무리도 그의 몫이었다. 김 감독은 “지금 앞뒤로 나가는 패스는 그나마 (이)재현이가 가장 힘 있게 뻗어나간다. 지금 (노)재욱이나 (이)호건이의 패스는 공 끝이 너무 떨어진다. 그나마 재현이가 들어가면서 요스바니가 조금 살아났기 때문에, 끝까지 재현이로 갔다”고 이재현 기용의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이제 대전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이번 시즌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은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우리카드가 우리 홈에서 축포를 터뜨릴 수도 있는데, 그런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또 무기력한 마무리를 하고 싶지도 않다. 짧은 시간이지만 다잡고 준비를 하겠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임을 전했다.
한국전력은 4연패에서 벗어나며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임성진이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인 26점을 터뜨렸고,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와 신영석도 각각 20점, 13점을 보탰다. 셧아웃 승리도 충분히 가능했던 경기에서 한 세트를 내준 것은 아쉬웠지만, 어쨌든 홈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권영민 감독은 “준비 과정에서부터 분위기가 조금 처져서 많은 노력을 해야 했을 정도로 힘든 경기였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그래도 좋은 결과를 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짧게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좋은 활약을 펼친 임성진에 대해 권 감독은 “진작 좀 이렇게 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농담 반 진담 반의 코멘트를 먼저 남겼다. 이후 그는 “(임)성진이도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첫 풀타임 주전 시즌을 치르면서 본인이 무엇을 더 발전시켜야 하는지, 또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같은 것들을 느꼈을 거다. 다음 시즌에는 더 잘할 것”이라며 임성진을 다독였다.
한국전력 역시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7일에 치러질 KB손해보험과의 원정경기다. 권 감독은 “마무리는 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잘 준비해서 마지막 경기도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전의를 다졌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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