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이준이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1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삼성화재와 2라운드 경기서 세트스코어 3-2(21-25, 20-25, 25-23, 25-21, 17-15) 리버스스윕 승을 거뒀다. 승점 2를 추가하며 2위로 올라섰다.
링컨 윌리엄스(링컨)이 28점, 곽승석 13점, 진지위 10점을 올렸다. 블로킹 9-7로 벽을 쌓았다. 삼성화재는 러셀이 홀로 42점을 올렸고, 황경민이 10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마지막 한 끗이 아쉬웠다.
이준 투입, 성공적
이번 시즌 1라운드 7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이준이 코트에 섰다. 2세트 15-19에서 임동혁과 교체, 경기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활약은 쏠쏠했다. 곽승석과 함께 리시브 라인에서 차분하게 공을 받아냈다. 상대 외인 러셀을 잡아내는 블로킹을 터뜨리며 짜릿한 손맛도 봤다.
백미는 5세트였다. 듀스로 흘러갔던 15-15, 수비 후 올라온 오픈 볼을 터치아웃 득점으로 생산했다. 이후 삼성화재의 공격 범실과 함께 대한항공이 역전 승을 거뒀다. 이준은 5점으로 득점은 적지만, 대한항공 특유의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돌아가도록 발판을 놨다.
3세트부터 살아난 링컨
링컨은 경기 초반부터 부진했다. 1세트는 2점, 성공률 16.67%에 그쳤다. 한 번에 처리되는 볼이 전무했다. 2세트도 마찬가지였다. 만들어진 세트 플레이에서 득점을 뽑아내는 반면, 승부처에서 처리해야 할 볼에 대한 컨트롤은 부족했다. 상대 수비에 족족 걸리며 반격 기회를 제공했다. 1, 2세트를 합쳐 9점, 성공률은 36%에 머물렀다.
3세트부터 달라졌다. 홀로 9점을 뽑아내더니 성공률은 81.82%로 치솟았다. 4세트에도 이어졌다. 8점(63.64%)을 기록,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러셀화재, 홀로 42점 맹폭
팀 패배에도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의 활약에 독보적이었다. 윙스파이커 황경민, 정성규는 각 10, 8점씩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러셀은 1세트부터 결정적인 랠리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했다. 1세트에만 홀로 9점(61.54%)을 올렸다. 2세트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한 방이 필요한 순간 앞장섰다. 7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와 달리 러셀은 아포짓 고정이다.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자리. 고희진 감독은 “러셀 뽑을 때부터 아포짓에서 공격하는 하나만 봤다. 분명 역할 해줄 거라 기대했다. 조금 더 해줬으면 하는 게 감독 바람이고 선수들 그렇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서브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네트에 걸리는 범실이 잦았다. 러셀의 분전에도 불구, 삼성화재는 다른 공격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쓴맛을 봤다.
사진_인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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