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상을 입은 나경복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이강원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는 막지 못했다.
16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우리카드에 안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주포 나경복의 결장 소식이다. 나경복은 지난 14일 KB손해보험전에서 노우모리 케이타의 공격을 막다 어깨의 충격을 입었다. 수술을 해야 될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경기 출전은 힘들었다.
경기 전 신영철 감독은 "경복이가 왼쪽 어깨를 잘 돌리지 못한다.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했다"라고 말했다.
나경복을 대신해 류윤식을 투입할 수 있었지만 신영철 감독은 변화를 줬다. 그동안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를 윙스파이커로 옮겼고, 알렉스가 뛰던 자리에 이강원을 투입했다. 이강원은 지난 3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아포짓 선발로 나섰으나 3점, 공격 성공률 25%에 머물렀다.
어떻게 보면 모험이다. 4위 한국전력과 승점 차가 3점 차까지 좁혀진 상황에서 변화를 택했다. 또한 이강원은 올 시즌 21경기 출전해 10점에 머물렀고, 대부분의 경기를 원포인트 블로커로 소화했다.
신영철 감독은 "강원이에게 마음 놓고 때리라고 했다. 어깨 내려가지 말고, 힘주지 말고, 편안하게 때리라고 했다. 리듬만 체크해 주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1세트 이강원은 감독의 바람대로 편안하게 경기에 임했다. 9-8, 정지석 공격 블로킹을 시작으로 11-11에서 연속 득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이 19-18까지 쫓아왔을 때도 짜릿한 퀵오픈 득점을 올리며 팀에 힘을 줬다.
반면, 알렉스는 큰 힘을 내지 못했다. 오랜만에 리시브를 참여해서일까. 공격이 저조했다. 4점에 공격 성공률 25%에 머물렀다. 리시브에서도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2세트 초반 이강원은 정지석 공격을 연속으로 막아냈다. 9-7에서는 연속 후위 공격 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몸을 날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14-11에서도 과감한 하이볼 처리 능력도 돋보였다.
이강원은 3세트와 4세트에도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팀에 힘을 줬다. 4세트 15-16에서는 귀중한 서브에이스도 기록했다. 하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에 2-3(21-25, 25-18, 23-25, 25-23, 10-15)으로 패했다.
이날 이강원은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한 개 포함 17점을 올렸다. 성공률도 57%로 높았다. 서브 두 개만 더 기록했다면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할 수 있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사진_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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