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의도한 대로 경기 운영을 잘 해줬습니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우리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7-25, 22-25, 25-13, 25-21)로 이겼다.
이현승의 주전 세터 투입은 성공적이었다. 허수봉 19점, 전광인 17점, 오레올 카메호(등록명 오레올)이 16점을 올리며 삼각편대가 골고루 활약한 데 이어 최민호와 박상하 역시 중앙에서 각각 9점을 챙기며 여러 공격 활로가 터졌다.
최태웅 감독은 데뷔 첫 주전으로 나선 이현승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건넸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선수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가랑앉은 상황에서 어렵게 경기를 치렀다. 그럼에도 현승이는 본인이 의도한 대로 잘 이끌어 갔고, 젊은 선수임에도 내 생각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같은 세터 출신으로 바라본 이현승의 장점에 대해선 “세터로 기질과 센스가 좋다. 상대를 꿰뚫어 볼 수 있는 것과 승부욕도 있다.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좋았기에 드래프트에서도 높은 순위에 선택했다”라고 전했다.
직전 삼성화재 경기에서 어깨에 충격을 받았던 전광은 이날 경기에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경기 중간에도 전광인이 어깨를 부여잡는 모습이 여러 번 나왔다.
부상 속에서도 본인의 역할을 다해준 전광인에게 수장은 고마움을 드러냈다. 최태웅 감독은 “광인이에게 일찍 휴식을 주려고 해서 고민 끝에 2세트에 휴식을 줬지만, 세트를 따내지 못해 광인이를 다시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참고 주장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18일 대한항공과 경기를 가진다. 1위 탈환을 위해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다. 최태웅 감독은 “두 번의 경기를 봤을 때 데이터로 앞서는 게 한 개도 없다. 경기력도, 승점 차도 그렇다. 하지만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리그 안에서 꼭 찾겠다. 여섯 번 다 져도 괜찮다. 부담 없이 싸우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 속에서 나경복이 23점, 김지한이 15점, 이강원이 9점으로 올렸지만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연승이 끊기게 됐지만,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신 감독은 “현대캐피탈보다 수비랑 높이에서 부족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공격력은 좋았으나 아포짓에서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신영철 감독 역시 “아포짓에서 조금 더 해줘야 했다. 블로킹, 서브를 비롯해 어려운 공 한 두 개 처리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상대 수비가 너무 잘 된 것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송희채는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신영철 감독은 “최근 리듬이 많이 떨어져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개인 성향을 존중해주지만, 팀에 맞는 배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범실이 없고 효율 높은 배구를 할 때 다시 엔트리에 넣을 수 있다. 본인이 그런 생각이 없으면 넣지 않을 거다”라고 강하게 언급했다.
아가메즈가 회복까지 4~5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라인업으로 앞으로 몇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 신영철 감독은 범실을 줄이는 걸 강조했다.
신 감독은 “습관이라는 게 아쉽다. 처음에 괜찮은 데 가면 갈수록 옛날 습관이 돌아온다. 그래서 범실이 나온다. 더 노력해야 한다. 훈련을 통해 줄여보겠다”라고 전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천안/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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