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이정원 기자] 양효진과 정지윤은 역시 잘 한다.
현대건설은 5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패배 속에서도 양효진과 정지윤의 활약은 빛났다.
양효진은 21점, 정지윤은 17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또한 매 세트 교체 출전한 이다현도 블로킹으로 힘을 줬다. 팀이 승리하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다.
경기 전 차상현 감독은 양효진과 정지윤이 주도하는 현대건설 중앙 라인의 힘을 경계했다. "5라운드도 그렇고 우리가 중앙 싸움에서 밀린다. 현대건설은 중앙의 힘이 강하다. 거기서 오는 대미지가 큰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차상현 감독의 말처럼 양효진과 정지윤은 1세트부터 득점을 휘몰아쳤다. 1세트에만 각 5점을 기록하며 10점을 합작했다. 팀 리드에 힘을 보탰다. 세터 김다인의 적절한 분배도 힘이 됐지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득점을 올리는 순도 높은 결정력을 보여줬다. 중앙은 든든하게 지키니 사이드에 있는 루소는 편하게 공격을 이어갔다. 노 블로커 상황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루소도 8점을 올렸다. 반면, 문명화와 문지윤이 기록한 점수는 단 2점이었다.
차상현 감독은 현대건설 중앙 라인에 대항하고자 2세트 변화를 줬다. 유서연을 강소휘 자리에 넣고, 강소휘를 문명화 대신 미들블로커 자리에 넣었다. 상대의 변화에도 현대건설은 흔들리지 않았다. 강소휘는 2세트 1점에 그쳤고, 문명화-문지윤도 효율 가치가 높지 않았다. 또한 블로킹 타이밍도 전혀 잡지 못했다. 상대 중앙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GS칼텍스다.
양효진과 정지윤은 이번 세트에도 훨훨 날았다. 공격, 블로킹 모두 상대보다 우위를 점했다. 정지윤은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으로 힘을 줬고, 양효진은 장점인 밀어 넣기 득점으로 상대에 혼란을 줬다. 2세트까지 정지윤은 10점, 양효진은 9점을 기록했다. 반면, 2세트 중앙 라인으로 나선 문명화-강소휘-문지윤은 2세트 4점 합작에 그쳤다.
3세트에도 팀이 밀리는 상황에서 양효진과 정지윤의 활약은 빛을 발했다. 14-17에서 양효진이 득점을 올리자, 곧이어 정지윤도 득점을 기록했다. 3세트에도 두 선수가 어느 정도의 득점을 책임져줬지만 이번에는 세트를 가져오지 못한 현대건설이다.
두 선수 독기가 올라왔다. GS칼텍스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 정지윤이 다소 부침을 겪었으나 양효진은 중앙에서 충분한 힘을 줬다. 세트 중반 이후에는 정지윤도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16-17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한 정지윤이다.
정지윤과 양효진의 활약에 힘입은 현대건설은 14-17에서 단번에 19-17을 만들었다. 물론 4세트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고, 승부는 5세트로 향했다.
5세트에서도 두 선수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양효진은 넓은 시야와 함께 빈 공간을 잘 찾아내며 득점을 올렸고, 정지윤은 타점을 살린 파워 있는 공격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 스타일이 다르니 GS칼텍스도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지는 못했다. 두 선수 활약만으로 이기기는 힘들었다. 윙스파이커 라인에서 터지지 않으니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건설은 결국 승점 1점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패배 속에서도 양효진과 정지윤만 빛났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