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챔프] 이한비가 김미연 대신 조금 더 일찍 들어갔더라면, 어땠을까?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3-30 21: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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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이한비가 조금 더 일찍 들어갔더라면 결과는 바뀌었을까. 결과론적이지만 이한비의 투입은 조금 늦은 감이 있었다.

흥국생명은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며 챔프전 우승이 좌절됐다.

1, 2차전 모두 0-3으로 완패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고군분투했음에도 이 선수의 활약이 아쉬웠다. 바로 김미연이다. 김미연은 챔프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차전에서는 6점에 공격 성공률 22%, 리시브 효율 18%에 머물렀다. 2차전 역시 득점 2점에 공격 성공률 11%, 리시브 효율 10%로 굉장히 저조했다.

2차전 3세트에서도 부진하자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김미연을 빼고 이한비를 넣었다.

3차전에서도 박미희 감독은 김미연을 믿었다. 김미연의 경험과 그가 가져다주는 안정감을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미연은 3차전에서도 박미희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1, 2세트 최악의 활약을 펼쳤다. 득점은 2점에 머물렀고, 공격 성공률도 16%에 머물렀다. 리시브 효율은 0%였다. 결국 박미희 감독은 2세트 중반 이한비를 넣었다. 3세트부터는 아예 김미연 대신 이한비를 김연경의 짝꿍으로 투입했다.

이는 대성공이었다. 3세트 이한비는 팀의 활력소였다. 깔끔한 공격은 물론이고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에 힘을 줬다. 한 쪽에서 터지다 보니 김연경과 브루나도 힘을 덜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한비의 쏠쏠한 활약 덕분에 흥국생명도 3세트를 가져왔다. 이한비는 3세트에 5점에 리시브 효율 66%를 기록했다. 챔프전 첫 세트 획득이었다.

4세트에도 이한비는 김연경 옆에서 힘을 줬다. 4세트에는 공격보다는 기록에서 나타나지 않는 허슬플레이나 범실 없는 서브로 상대에 위압감을 줬다.

하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GS칼텍스를 넘지 못했다. 이한비도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고, 다시 김미연이 투입됐다. 최종적으로 이한비는 8점에 공격 성공률 38%, 김미연은 2점에 공격 성공률 16%를 기록했다. 기록으로만 봐도 이한비의 활약이 더 나았다.

3, 4세트에서 이한비가 보여준 활약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다. 이한비의 투입이 조금 더 빨랐다면 경기 결과가 어떻게 변했을지. 현장에서도 "이한비가 조금 더 일찍 나왔더라면 시리즈 향방이 어떻게 변했을지 모른다"라고 이야기 할 정도였다. 박미희 감독의 교체에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표한다. 아쉽다.


사진_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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