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V-리그 최초로 4회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2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제압하고 시즌 마침표를 찍었다.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한 대한항공이 안산 원정길에 올라 1승을 추가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V-리그 최초로 4년 연속 정규리그 1위, 챔피언 등극으로 새 역사를 썼다.
1, 2차전에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린 OK금융그룹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송희채 대신 공격력이 좋은 박성진을 선발로 기용했다. 세터 곽명우와 아포짓 신호진,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미들블로커 박원빈과 바야르사이한, 리베로 정성현이 함께 했다.
대한항공은 그대로 세터 한선수와 아포짓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과 정지석, 미들블로커 김규민과 김민재, 리베로 오은렬을 선발로 기용했다.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가져간 대한항공은 2, 3차전 상대 서브와 막강한 화력에 고전했다. 4세트에는 국내 선수로만 라인업을 꾸렸다. 정한용, 정지석, 임동혁이 나선 것.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간 대한항공이 뒷심을 발휘하며 포효했다.
이날 정지석과 임동혁은 나란히 18점을 터뜨렸고, 막심도 13점을 올렸다. 정한용도 10점을 보탰다.
OK금융그룹은 2014-15, 2015-16시즌 연속 챔피언 등극 이후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지만, 대한항공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1세트 OK금융그룹 25–27 대한항공
[1세트 주요 기록]
-OK금융그룹 리시브 효율 27.27%, 공격 효율 36.36%
-대한항공 리시브 효율 45.45%, 공격 효율 38.24%
1세트 초반부터 양 팀의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OK금융그룹이 7-7 이후 레오, 신호진, 박성진 공격 득점으로 10-7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대한항공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선수 서브 타임에 연속 득점을 챙기며 11-11 균형을 이뤘다. 상대 레오의 공격 아웃으로 14-13 역전에 성공했다.
레오도 상대 막심 공격을 가로막은 뒤,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15-14 역전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이 15-16에서 상대 레오 서브 범실과 곽승석 서브 득점으로 17-16 기록, 교체 투입된 임동혁이 상대 박성진 퀵오픈을 차단하면서 18-16을 만들었다. OK금융그룹의 추격도 매서웠다. 21-22 이후 곽명우 블로킹으로 24-22로 앞서가는 저력을 드러낸 것. 하지만 듀스 접전 끝에 대한항공이 막심 후위공격을 무기로 기나긴 1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2세트 OK금융그룹 25–16 대한항공
[2세트 주요 기록]
-OK금융그룹 레오 공격 점유율 31.58%, 박성진-바야르사이한-신호진 각 21.05%
-대한항공 공격 효율 18.18%
2세트 시작부터 OK금융그룹 박성진 서브 득점이 터지면서 3-0으로 앞서갔다. 바야르사이한 서브도 매서웠다. 박성진, 신호진이 반격에 성공했고, 박원빈이 상대 곽승석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7-2로 달아났다. 레오도 동시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상대 막심 오픈 공격을 차단하면서 9-4 기록, 막심의 공격 아웃으로 10-4로 격차가 벌어졌다.
대한항공은 6-12에서 한선수, 막심 대신 임동혁, 유광우를 투입했다. 이후에도 OK금융그룹이 날카로운 서브와 철벽 블로킹으로 상대 추격을 따돌렸다. ‘원포인트 서버’ 김건우까지 서브 득점을 올리면서 19-10, 레오가 임동혁 후위 공격을 가로막고 20-10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10-19에서 정지석을 불러들이고 정한용을 투입했지만,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OK금융그룹이 24-16에서 바야르사이한 속공으로 상대 허를 찌르며 2세트를 마쳤다.
3세트 OK금융그룹 25–21 대한항공
[3세트 주요 기록]
-OK금융그룹 공격 효율 68.75%
-대한항공 공격 효율 40%, 막심 공격 효율 11.11%
3세트 다시 대한항공이 한선수 서브를 무기로 8-6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OK금융그룹은 상대 막심의 공격 아웃으로 8-9 기록, 박성진 서브 타임에 레오 반격 성공으로 10-10 균형을 이뤘다. 바야르사이한 블로킹 득점을 더해 11-10 역전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김민재를 빼고 보다 노련한 조재영을 기용했다. OK금융그룹은 13-13에서 무릎 불편함을 느낀 신호진 대신 송희채를 기용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은 레오 연속 서브 득점으로 16-14로 달아났다. 대한항공 곽승석, 오은렬의 리시브 실패였다. OK금융그룹은 박성진 서브 타임에 상대 공격 범실을 유도하며 20-17까지 도망갔다. 이 과정에서 OK금융그룹은 19-17에서 신호진이 돌아왔다. 대한항공은 조재영이 신호진 앞에서 블로킹을 성공시키면서 19-20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한선수 서브 범실로 21-19 달아난 OK금융그룹. 레오가 막심 공격을 가로막고 22-19 점수 차를 벌렸다. 대한항공이 다시 정지석 서브 득점으로 21-22 기록했지만, 다음 서브가 아웃됐다. 23-21로 유리한 고지를 밟은 OK금융그룹은 신호진이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24-21 기록, 막심 공격을 차단하면서 3세트에도 웃었다.
4세트 OK금융그룹 20–25 대한항공
[4세트 주요 기록]
-OK금융그룹 레오 2점
-대한항공 임동혁 8점, 정한용 5점, 정지석 4점, 김민재 3점
대한항공은 4세트 국내 선수로만 라인업을 꾸렸다. 정한용, 임동혁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4세트 초반부터 양 팀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대한항공이 6-6에서 정한용 퀵오픈과 유광우 블로킹 득점으로 8-6 우위를 점했다. 정지석 오픈 공격도 위협적이었다. 11-8로 앞서갔다.
OK금융그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11-12로 따라붙었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을 앞세워 13-11로 달아났다. 다시 정지석이 괴력을 발휘하며 14-11을 만들었다. 임동혁도 가세했다. 라이트에서 연속 공격 득점을 올리며 18-14 흐름을 이어갔다. 18-15에서도 임동혁이 등장했다. 분위기를 탄 대한항공이 24-19로 앞서갔다. 대한항공이 먼저 25점을 찍었다.
5세트 OK금융그룹 13–15 대한항공
[4세트 주요 기록]
-OK금융그룹 레오 7점
-대한항공 임동혁 4점, 정지석 4점, 정한용 3점
5세트 초반 OK금융그룹이 레오 연속 서브 득점으로 3-0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레오, 정한용 서브 범실로 그대로 OK금융그룹이 4-1 3점 차 우위를 점했다. 대한항공은 임동혁 라이트 공격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정지석이 상대 바야르사이한의 속공을 가로막고 3-4가 됐지만, OK금융그룹 박성진이 오픈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5-3 기록,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대한항공의 노련한 유광우도 상대 신호진 퀵오픈을 가로막고 5-5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OK금융그룹은 9-8에서 레오가 서브에 나섰지만 아웃됐다. 이 틈을 타 대한항공은 신호진 공격을 가로막았다. 정지석의 블로킹 득점이었다. 이내 정한용 서브 범실로 10-10이 됐다. 임동혁도 서브 범실을 기록하면서 12-12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OK금융그룹도 레오를 앞세워 13-13을 만들었다. 정한용 공격 성공으로 14-13 달아난 대한항공이 김민재 득점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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