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항공의 이번 시즌 버전이 작년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한항공이 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31-29, 25-20)으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이날도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을 대신해 임동혁이 들어왔다. 임동혁은 블로킹 1점, 서브 1점을 포함한 18점을 올리며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곽승석이 12점, 김민재와 정지석이 각각 10점을 올리며 승리에 가담했다.
경기 후 만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냉정함을 유지했다. 매 순간 우리 뜻대로 되진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에 온 기회를 잡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쉽지 않은 경기인 건 사실이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이날 경기 승부처가 된 곳을 물었다. 토미 감독은 세 가지를 말했다. “1세트를 잡은 것, 2세트를 따낸 것, 3세트에서 5점 차로 지고 있다가 뒤집어 승리한 부분이 승부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선수가 상대 타이스의 공격을 막다가 새끼손가락에 있던 테이핑이 벗겨졌다. 이 부분에 대해 “특별한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 상황을 말하면 테이핑을 하고 있었던 게 상대의 공격과 땀 때문에 떨어진 거다. 특별한 부상은 없다”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다양한 서브 공략을 보였다. 단순히 강력한 서브가 아닌, 완급조절이 잘 됐고, 다양한 코스로 서브를 구사했다. 이렇게 다양한 서브를 구사한 비결은 무엇일까. “서브에 대해 어떻게 접근했는지부터 말하자면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무기를 장착해줬다. 서브는 네 가지, 다섯 가지 타입의 서브가 있는데 이걸 선수들에게 훈련 시키고 스스로 판단해서 하게 했다. 한순간에 본인이 어떤 서브를 구사할지 판단하도록 했다. 이날은 선수들이 판단을 스스로 내려서 잘 실행했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하며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보냈다.
토미 감독은 경기 중에 선수들에게 많은 리액션을 준다. 이에 대해 “항상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주고, 에너지를 북돋아 주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2라운드가 끝나고, 대한항공은 4연승을 거둠과 동시에 4연속 셧아웃 승리를 만들어냈다. 토미 감독은 이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물었다. “사실 결과적인 부분에서는 만족, 불만족을 생각하진 않는다. 지금 대한항공의 이번 시즌 버전이 작년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는 얘기다. 선수들이 경기를 잘 할수록 결과는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경기 결과에 관련해서 이기고 지건 상관없이 똑같이 분석하고 있다. 어떤 부분에서 좋고, 아쉬웠는지를 매 경기 본다. 보완할 점을 찾아 보완하면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전력은 아쉬운 결과를 받았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블로킹 3점을 포함한 15점에 공격 성공률 48%를 기록했다. 타이스의 강력한 서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서재덕이 블로킹 2점, 서브 2점을 포함해 10점을 올렸지만, 3세트 근육경련으로 교체되며 돕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매 세트 앞서가다 당한 역전패라 아쉬움이 더욱 남는다. 권영민 감독은 “1, 2세트는 대등했다고 본다. 그러나 2단 연결에서 몇번 범실한 부분이 아쉽다. 상대 링컨을 잘 막았는데 임동혁이 들어와서 블로킹을 못 한 부분이 아쉽다”며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찔한 상황도 나왔다. 3세트 12-9 상황에서 대한항공 김민재가 블로킹 한 공이 한국전력 박찬웅의 얼굴을 강타했고, 동시에 서재덕은 근육 경련이 왔다. 쥐가 난 상황이었다. 결국 이태호로 교체됐다. 그러나 교체 이후에도 계속 해서 스트레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부분에 대해 “부상은 크게 아닌 거 같다. 경기를 계속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거 같다”고 전했다.
한국전력은 이제 2라운드를 마치고 3라운드에 접어든다. 3라운드는 어떤 모습을 보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권 감독은 “이날 1, 2세트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이대로 가야 한다. 공격력을 살리는 게 우리 팀에 필요하다.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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