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경기를 뛰는 건 리시브와 수비에서 더 책임을 지기 위해서예요. 어렵더라도 이겨내야죠.”
한양대는 8일, 서울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22 KUSF 대학배구 U-리그 조선대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8-26, 25-23, 24-26, 25-17)로 이겼다.
예선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양대는 4승 1패, 승점 12로 다음 경희대와 성균관대의 승패에 상관없이 결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양대는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 이후 오랜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라섰다.
3년 만에 팀이 결선에 오르기까지 2학년 김광현(2학년, 185cm, WS)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김광현은 이날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쳐 팀의 승리에 앞장섰다.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김광현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김광현은 “지난 성균관대 경기를 패배하고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이번 경기에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했다”라고 토로했다.
한양대는 매 세트 조선대와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세트 후반까지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3세트를 제외하곤 후반 집중력에 우위를 점했던 한양대. 김광현은 “선수들끼리 후반에는 더 앞서가야 한다, 쳐지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한 덕분에 세트를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는 어렵게 풀어갔지만 김광현은 꾸준했다. 이날 서브 2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 득점인 16점(공격 성공률 44%)을 올렸다. 특히 본인을 향한 목적타를 견디고 또 견뎌냈다. 팀에서 가장 많은 32번의 공을 받아냈고, 38%의 준수한 리시브 효율을 보여줬다.
김광현은 “이번 경기에서 리시브가 제일 괜찮았다”라고 자평하면서 “하지만 서브는 아쉬웠다. 홈인 만큼 매일 서브 연습을 하는 곳이라 감은 나쁘지 않았지만, 범실이 많았다”라고 아쉬운 부분도 함께 언급했다.
2학년. 아직은 저학년에 속하지만, 코트에서 김광현의 역할은 그 이상이다. 지난해 공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박승수(OK금융그룹)가 팀을 떠났기 때문. 김광현은 “어려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경기에 뛰는 건 리시브와 수비에서 더 책임을 지기 위해 뛰는 거기 때문에 이걸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모든 예선 경기를 마무리하고 오는 9월, 결선 경기를 남겨 놓은 김광현은 “예선에서 만나지 않았던 팀을 상대하기에 긴장되지만, 더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를 표했다.
리그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 사이, 대학배구는 오는 29일 경남 고성에서 한국대학배구연맹 지방대회를 맞이한다. 그동안 김광현은 “서브와 안 좋은 공을 해결하는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남은 경기에서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 거두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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