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의정부/이정원 기자] "연패는 지난 시즌에 많이 겪었다. 3연패는 아무렇지 않게 견딜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22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5-19) 완승을 거뒀다. 3연패 탈출에 성공한 KB손해보험(승점 32점 11승 6패)은 OK금융그룹(승점 31점 12승 4패)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에는 케이타와 김정호 쌍포 공격을 진두지휘한 세터 황택의가 있었다. 황택의는 깔끔하고 안정된 패스로 팀 공격을 지휘했다.
경기 후 김정호와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황택의는 "연패는 지난 시즌에 많이 겪었다. 이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견딜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 후 이상렬 감독은 "택의가 오늘 무릎이 안 좋았다"라고 말했다. 황택의에게 무릎 상태가 어떤지 묻자 그는 "라운드가 계속 이어지다 보니 다리에 무리가 온 것 같다. 큰 부담은 없다"라고 웃었다.
1세트 케이타가 저조했다. 7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38%에 그쳤다. 하지만 황택의는 케이타를 믿고 계속 올렸다. 김정호와 적절하게 사용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케이타에 대한 견제가 많아지니 막히는 횟수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에이스가 막혔다고 해서 안 주면 안 된다. 걸려도 믿고 줘야 한다. 아직 많이 어리다. 그래서 헤맬 때가 있다. 국내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야 한다." 황택의의 말이다.
케이타와 함께 올 시즌 쌍포 역할을 맡고 있는 김정호에 대해서도 한 마디 보탰다. 김정호는 이날 18점(서브에이스 5개), 공격 성공률 68%, 리시브 효율 35.29%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황택의는 "실력적인 부분은 원래 뛰어난 선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은 시즌 초반 12연패를 기록할 정도로 기나긴 부진에 빠진 바 있다. 12연패는 KB손해보험이 팀 창단 후 기록한 최다 연패다. 그 당시에도 팀의 주전 세터로 자리했던 황택의다.
그는 "그때는 코트에 들어가 있는 게 두려웠다. 세터여서 공을 많이 만지는 데 만지기가 싫었다. 이제는 그런 생각 없이 지고 있어도 무언가 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날의 아쉬움을 딛고 이제는 영광의 순간을 즐겨보고자 한다. 일단 황택의의 꿈은 포스트시즌 진출, 즉 봄 배구다.
끝으로 황택의는 "아직까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통합 우승은 괜찮으니 봄 배구만이라도 해보고 싶다. 매년 휴가 끝나고 복귀하면 봄 배구를 했던 팀들은 그제서야 휴가를 나가더라. 우리도 봄 배구 했던 팀들의 느낌을 겪고 싶다. 다른 팀들도 우리가 휴가 나갈 때 들어오는 그 느낌을 느껴봤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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