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좋은 공격력으로 다시 연승궤도에 올랐다. GS칼텍스는 정관장의 추격을 뿌리칠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흥국생명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9, 26-24)으로 승리하며 지난 라운드 패배를 복수하는 데 성공했다.
GS칼텍스는 이날 경기로 흥국생명은 선두 현대건설과의 승점 간격을 다시 한번 다섯 점 차로 줄였다. 김연경과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의 삼각편대가 49점을 합작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팀 블로킹과 서브도 각각 8-0, 5-2로 앞서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GS칼텍스는 4위 정관장의 추격을 뿌리치고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와 강소휘의 원투펀치가 각각 22점, 10점을 기록했으나 블로킹과 리시브에서 발목을 잡혔다.
1세트 GS칼텍스 20-25 흥국생명
[1세트 주요 기록]
-윌로우 8득점, 공격 성공률 58.33%
-블로킹: GS칼텍스 0-3 흥국생명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양 팀 모두 공격력으로 뚫어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흥국생명이 조금씩 점수를 벌렸다. 김연경-윌로우-레이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고르게 득점했다. 8-6에서는 유서연의 오픈 공격을 이원정이 막아내며 분위기를 올렸다. 9-8로 앞선 상황에서는 김연경의 공격과 김수지의 단독 블로킹도 더해지며 힘을 보탰다.
GS칼텍스도 공격 득점으로 꾸준히 추격했다. 실바와 강소휘의 원투펀치가 상대의 코트를 갈랐다. 10-12에서는 실바의 변칙적인 중앙 속공도 통했다. 후위에서 이뤄진 적극적인 수비도 점수 차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윌로우가 GS칼텍스의 좋은 분위기를 끊었다. 윌로우는 14-13에서 오픈 공격과 서브 에이스를 연달아 기록하며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가져왔다. 이어진 17-14 상황에서는 이주아마저 권민지의 중앙 공격을 막아냈다.
흥국생명은 세트 후반에도 윌로우를 계속 활용했다. GS칼텍스는 생소한 왼손 공격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다. 여기에 김연경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점수는 23-18, 5점 차로 벌어졌다. 레이나의 퀵오픈 공격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든 흥국생명은 세트를 끝내기 위해 한 번 더 레이나를 활용했고, 득점으로 이어지며 25-20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GS칼텍스 19-25 흥국생명
[2세트 주요 기록]
-공격 성공률: GS칼텍스 36.84%-51.35% 흥국생명
-서브: GS칼텍스 0-2 흥국생명
2세트는 GS칼텍스가 먼저 앞서 나갔다. 실바의 공격 득점에 이어 김연경이 연속 범실을 기록했다. 금세 3-0이 됐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곧바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차상현 감독은 한수지 대신 문지윤을 중앙에 투입해 분위기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GS칼텍스 선수들이 움츠러들었다. 권민지의 중앙 공격과 강소휘의 밀어 넣기 공격이 모두 코트를 벗어났다. 이후 수비 과정에서도 잡음이 생겼고, 이를 놓치지 않은 흥국생명은 8-5까지 달아났다.
잠잠했던 레이나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8-6부터 3연속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그러자 점수 차이는 12-7로 급격히 벌어졌다.
GS칼텍스는 김지원 대신 이윤신, 권민지 대신 오세연을 투입하며 선발 출전한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이윤신은 반전을 위해 실바의 공격 점유율을 높였다. 실바는 9-14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삼각편대는 강력했다. 이원정은 후위보다는 확실한 전위 공격수들을 활용했다. 이 선택은 계속해서 좋은 공격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주아의 이동 속공까지 이어졌고, 또 한 번 20점 고지에 먼저 올랐다.
20점 이후에도 흥국생명의 공격력은 식지 않았다. 김연경과 윌로우가 양 날개를 펼쳤다. 공격과 더불어 블로킹도 가세했다. 23-18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던 실바의 공격을 김수지가 막아냈다. 김수지는 세트포인트로 쐐기를 박은 뒤 마침표까지 찍었다. 24-19에서 중앙 밀어 넣기를 성공했고, 2세트를 직접 가져왔다.
3세트 GS칼텍스 24-26 흥국생명
[3세트 주요 기록]
-김연경 6점, 레이나 5점, 윌로우 4점
-범실: GS칼텍스 7-9 흥국생명
GS칼텍스는 2세트 도중 교체한 미들블로커 조합을 3세트에 그대로 들고나오며 중앙 높이를 올렸다.
그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실바가 계속해서 위치를 옮겼다. 중앙에서 블로킹을 지휘하며 속공까지 가담했고, 오른쪽에서도 공격을 이어 나갔다. 문지윤은 서브에이스에 이은 호수비로 힘을 보탰다. 그렇게 8-4까지 달아난 GS칼텍스는 경기를 이끌기 시작했다.
흥국생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조용하던 삼각편대가 다시 움직였다. 김연경의 서브에이스가 터졌고, 레이나도 행운의 득점을 기록했다. 실바의 후위 공격 범실도 더해지며 점수 차를 다시 한 점으로 좁혔다. 이후 10-11에서 이주아의 블로킹으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 중반부터 계속해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서로 득점와 범실을 주고받으며 20점에 올랐다. 듀스까지 향한 접전 속 승자는 흥국생명이었다. 24-24에서 김수지의 밀어 넣기 공격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흥국생명은 윌로우의 퀵오픈 공격으로 26-24, 세트스코어 3-0으로 경기를 끝냈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