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아름답지 않지만 잘 마무리할 수 있어 좋았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1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6-25, 25-18, 19-25, 25-17)로 승리했다. 승점 43점(14승 9패)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임동혁이 양 팀 최다인 22점을 올렸고, 정지석이 두 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성공했다. 진성태도 올 시즌 개인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후 틸리카이넨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항상 아름답지 않지만 잘 마무리할 수 있어 좋았다. 경기 초반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으나 잘 플레이하며 위기를 이겨냈다. 상대도 좋아졌지만 우리도 점점 나아지기 시작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정지석의 서브는 양날의 검이었다. 서브 득점도 3점을 올렸지만, 범실도 7개나 됐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래도 괜찮다. 사람인지라 다 안 좋은 날이 있다. 개인으로서, 팀으로서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해결책을 찾는 게 중요하다. 개인이 해결하기 보다 팀으로서 해결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대한항공 중앙을 책임지는 두 명의 선수가 있다. 조재영과 김규민이다. 하지만 두 선수의 활약을 보는 건 쉽지 않았다. 이날 조재영은 결장했고, 김규민은 2세트까지만 소화했다. "둘 다 컨디션은 좋다. 문제는 없다. 오늘 진지위가 잘 해줘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한선수와 유광우의 스타일 차이에 대해서는 "각자 스타일이 있다. 두 선수에게 모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세터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 다 정말 좋은 선수다. 멘탈이 강하다. 코트 어느 곳에서든 패스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어느 포지션이든 옵션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한선수가 빠졌지만 유광우가 있고, 뒤에 정진혁이 있다. 훈련 때도 열심히 하는 선수다. 우리는 21명의 훈련원 모두가 열심히 한다. 모두 팀에 기여할 수 있는 힘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틸리카이넨 감독은 "다음 경기 KB손해보험전은 물론이고 남아 있는 모든 경기가 다 중요하다. 지금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특별하게 KB손해보험전을 준비한다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를 최선으로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3연패에 빠졌다. 5위 현대캐피탈에 승점 2점 차 추격을 받게 됐다. 서재덕이 15점을 올렸고,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가 7점을 기록했다. 장병철 감독은 "드릴 말씀이 없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 못했다. 내 책임이 크다. 새로운 마음으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영석이 9개의 범실을 범했고 득점은 3점에 불과했다. 아쉬운 부분이다. 장 감독 역시 "서브 범실이 많았다. 속공 범실은 세터와 호흡에서 나온 것 같다. 문제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장병철 감독은 "임동혁을 다우디가 막아줬으면 했는데 거기서 밀렸다. 임동혁의 힘, 방향이 좋았다"라며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내는 게 내 일이다. 책임지고 덜어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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