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레이나 “김연경 선수는 예전부터 동경했던 존재”

용인/이보미 / 기사승인 : 2023-07-06 21: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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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선수는 예전부터 동경했던 존재다. 긴장된다.”

흥국생명의 첫 아시아쿼터 선수인 레이나 토코쿠(일본)가 2023-24시즌 V-리그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레이나는 지난 1일 한국에 입국해 훈련에 돌입했다. 한국을 좋아하는 레이나는 새로운 도전에 부푼 기대감을 안고 있다.

6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국생명 체육관에서 만난 레이나는 “한국에 온 건 4번째다. 고등학교 때 부산에서 열리는 대회 때문에 온 적도 있었다”며 “한국을 굉장히 좋아한다. 한국 음식도 좋아하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밝혔다.

레이나가 좋아하는 음식은 냉면이다. 그는 “한국의 유명한 냉면 가게도 찾아보고 있다. 불고기도 만들 수 있다. 물론 잘하진 못한다”면서 “산낙지도 먹어보고 싶다”고 말하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레이나는 2018년부터 일본 V.리그 덴소 소속으로 4시즌 동안 함께 했고, 2022-23시즌에는 핀란드리그 푸이조에서 한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푸이조 팀은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일본 선수들도 해외진출이 활발한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레이나는 핀란드를 거쳐 한국 땅까지 밟았다.

레이나는 “덴소에서 나온 뒤 프랑스, 독일 등에서도 오퍼가 왔었다. 나 역시 해외 진출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해외 진출을 결정했다. 핀란드 리그에서는 상대하는 선수들이 신장이 높다보니 공격적인 측면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본다. 한국으로 오는 것 역시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지만, 내가 첫 일본인이다. 열심히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힘줘 말했다.

레이나는 2016년 일본 U19대표팀에 발탁돼 아시아선수권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정되기도 했고, 2022-23시즌에는 핀란드컵 베스트 아포짓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친구 소개로 8살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다. 부모님이 배구를 하시지는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기 보다는 주변 멤버들이 좋았고, 운이 좋아서 좋은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일본은 어린 시절부터 기본기 훈련을 철저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나도 마찬가지다. 레이나는 “초등학교 때는 팀이 전국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강한 팀이었다. 기본기 뿐만 아니라 높은 레벨의 훈련을 처음부터 받았다”면서 “중고교는 같은 계열이어서 훈련이 비슷했다. 이곳 역시 강한 팀이었다.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든 훈련을 했다. 멘탈적으로 강해진 부분도 있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1999년생의 177cm 레이나는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이에 아본단자 감독은 “이번 시즌 리시빙 라이트로 기용할 계획이다. 여러모로 팀과 잘 맞아서 뽑게 됐다”고 평을 내렸다.

레이나에게 김연경의 존재감도 크다. 레이나는 “예전부터 동경했던 존재다. 긴장되지만 같이 플레이를 하면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면서 “한국에 오기 전에 친구를 통해 잠깐 대화를 한 적도 있었는데 긴장을 해서 말을 못했다”고 전했다.

한국 리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레이나는 “일본과 한국 팀들이 교류를 하며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 한국 팬들의 응원 열기가 굉장하다고 들었다. 또 리그 챌린지 시스템의 수준이 세계 최고라고 들었다”며 차근차근 설명했다.

흥국생명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레이나는 “이번 아시아쿼터로 기회를 받았다. 이 기회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 작년에 팀이 우승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올해는 함께 풀어가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레이나는 흥국생명에 합류하면서 팀원들에게 선물 보따리를 안기기도 했다. 여러 종류의 일본 간식 등을 챙겨온 것. 체육관 한 켠에 선수들과 함께 나눠먹을 수 있도록 마련돼있었다.

레이나와 한솥밥을 먹게 된 세터 이원정은 “착한 것 같다. 우리 둘은 친구를 하기로 했다. 농담으로 ‘내 공 잘 때려줘’라고 했더니, ‘잘 때려 줄테니 맡겨만 달라’고 하더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직전 시즌 함께 호흡했던 아포짓 옐레나 그리고 레이나와 함께 새 시즌을 맞이하는 흥국생명이다. 지난 2월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역시 팀 훈련부터 시작해 새롭게 팀을 만들고 있다. 흥국생명은 2022-23시즌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레이나도 “팀 우승에 공헌하고 싶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진_용인/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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