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에서 3점을 가져와서 다행이다.”
한국도로공사가 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11, 25-21, 22-25, 25-20)로 승리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카타리나 요비치(등록명 카타리나)가 21점으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성공률도 47.37%를 기록했다. 여기에 박정아가 19점으로 보태며 웃었다.
경기 후 만난 김종민 감독은 “1세트 서브 공략이 잘 됐고, 수비나 조직력이 괜찮았는데 2세트부터 흔들리는 모습들이 나왔다. 아직까지 조금은 불안정한 상태인 것 같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2세트부터 흔들렸던 원인에 대한 물음에 “1세트를 이기고 나서 서브가 약해졌다. 상대도 리시브가 잘 돼서 플레이가 빨라졌다. 수비에서 흔들렸고, 세터의 경기 운영에서 자신감 없는 모습이 많이 나왔던 경기였다”고 밝혔다.
3세트는 이예담이 미들블로커로 선발 출장했지만, 승리가 급해지자 4세트는 다시 정대영이 출격했다. 김 감독은 “경험 있는 선수기 때문에 수 싸움에서는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경기 시작하기 전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가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경기에 만족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떨어졌따.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3점을 가져왔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세터와 공격수 간의 호흡도 잘 될 때는 잘 맞지만, 안 될 때는 안정적으로 운영해서 맞춰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좀 아쉽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채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한 페퍼저축은행은 니아 리드, 이한비, 박은서 삼각편대가 나란히 22점, 18점, 12점을 올렸지만, 패했다. 2세트부터 좋은 흐름을 유지했지만 승리에 도달하진 못했다.
한편 이경수 감독대행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1세트는 무기력하게 패했지만, 2세트부터 살아나는 리듬을 보였고 3세트는 세트 획득까지 이뤄졌다. 그러나 4세트에서 패하며 경기에서 패했다. “아쉽다. 그래도 선수들이 시작할 때는 긴장을 많이 해서 범실이 나왔지만, 스스로 이겨내서 하고자 하는 의욕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2세트 좋은 흐름에 이어 3세트는 세트 획득에 성공했다. 승리의 원인은 무엇일까. “박은서가 이날 처음 스타팅으로 나섰다. 스타팅과 교체 출전의 긴장도에는 차이가 있다. (박)은서가 처음에는 범실이 많았지만 스스로 이겨냈다. 그리고 이한비가 주장으로서 큰 부담이 있는데 본인 스스로 팀을 끌고 나가는 게 보인 점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1세트 내준 이후에 플레이가 과감하게 바뀌었고, 이 부분이 돌파구가 됐다. 다음 경기에서 희망을 봤다. 이에 대해 “일단은 우리가 최근 연습에서 보충한 것이 세터와 아웃사이드 히터 간의 높낮이를 연습했다. 니아 리드와도 따로 연습했다. 리시브는 현재로서 이 위로 올라가기가 쉽지 않다. 단기간에 되는 게 아니다. 리시브는 이대로 가져가겠다고 생각하고 공격에서는 합을 맞추다 보면 과감하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이한비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손목에 통증이 있음에도 맹활약을 보였다. 이 감독대행은 “이한비에게 매우 고맙다. 이한비의 손목 통증을 없앨 수는 없다. 계속 가져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한비가 끝까지 책임감 있게 해준 부분이 고맙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아쉬웠던 부분을 곱씹었다. 1세트 중후반 이후 결정적인 한 방에서 밀렸다. 이 부분에 대해 “아무래도 니아 리드의 성공률이 다른 외국인 선수에 비해 낮았다. 아쉽지만 매번 똑같은 컨디션일 수는 없다. 이날 같은 경기가 나올 수 있다. 다음 경기를 위해 휴식하면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뒷심에 대한 얘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매 경기 중후반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는 부분에 대해 “다른 건 없다. 다른 팀보다 구력이 적은 거뿐이다.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 경력이 많은 선수들은 금방 깨우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먹어본 사람이 먹어본다고 우린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의 다음 상대는 흥국생명이다. 어떻게 준비할 건지에 대한 물음에 “솔직히 우리는 상대방과 싸우는 게 아니다. 우리 팀 스스로, 우리끼리 싸워서 이겨야 상대방과 싸움이 된다. 일단 우리 걸 만들어야 상대와 대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진_광주/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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