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는 2022년이 되었으면"

김천/이정원 / 기사승인 : 2022-01-01 00: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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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 보낸 박정아
새로운 마음으로 30대 배구 인생 시작


2021년이 지나 호랑이의 해 2022년의 해가 떴다. 한국도로공사 에이스 박정아에게 지난 2021년은 어떤 한 해였을까. 그리고 박정아가 꿈꾸는 2022년은 어떤 한 해일까. 

박정아는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2020 도쿄올림픽 주전으로 활약했다. 매 경기 포기하지 않는, 끈기 있는 집중력을 보여주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특히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한일전에서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득점을 올리며 '클러치박'의 면모를 어김없이 보여줬다. 한국이 올림픽 4강에 오르는 데 공헌했다. 

국제 대회 출전으로 인해 비시즌 휴식도 없이 2021-2022시즌에 돌입했다. 체력 회복이 덜 된 탓일까.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예전보다 코트 위가 아닌 웜업존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최근 박정아는 우리가 알던 박정아로 돌아오고 있다. 라운드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조금씩 나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공격 성공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1R 29.72%, 2R 36.90%, 3R 38.56%).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에서는 18점과 함께 데뷔 후 가장 높은 공격 성공률 72%를 올렸다. 

또한 김천 홈에서 열린 2021년 12월 31일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도 1세트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13점에 공격 성공률 52%를 기록하며 팀의 3-0(25-23, 25-15, 25-15) 완승을 이끌었다. 도로공사는 팀 창단 최다 1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1세트 1점에 그친 원인을 묻자 박정아는 "타이밍이 잘 안 맞았다. IBK기업은행 분위기가 좋아졌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셔서 그런지 경기력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박정아는 "많이 힘들다. 내가 못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웜업존 가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조금씩 힘이 비축되고 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한 잠깐의 흔들림이 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어느덧 11연승이다. 도로공사는 11월 21일 KGC인삼공사전 승리를 시작으로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쭉 달려가고 있다. 여자부 최다 연승 타이기록 14연승까지 이제 3승만이 남았다. 김종민 감독도 그렇지만 선수들도 최대한 연승 생각을 안 하려 한다. 하지만 의식을 안 하려 해도, 의식을 안 할 수 없는 게 연승 기록이다.

박정아도 "선수들은 '몇 연승까지 하자' 이런 이야기는 안 한다. 그래도 '계속 이기자, 지지 말자'라고 이야기한다. 꿈은 크게 가지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팬들은 박정아의 2021년이 길었다고 생각한다. 팀에서는 물론이고 대표팀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했다. 일 년 내내 코트 위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도쿄올림픽 다녀와서는 예능도 출연했다. 선수들과 호흡 맞출 새도 없이 2021 KOVO컵도 나섰다. 몸이 두 개여도 모자랄 정도로 숨 가쁜 2021년을 보냈다. 박정아 역시 2021년이 길었다고 느낄 정도다.

"2021년이 되게 길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일도 많았고, 앞으로 더 좋아지기 위해 발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또한 팬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느낀다. SNS를 통해 메시지도 많이 오고 이전에도 많았지만 체육관에 오는 팬 분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최근 커피차도 많이 오고, 엊그제는 붕어빵 차도 왔다. 선수들과 잘 먹었다(웃음)." 박정아의 말이다.

박정아는 2022년 한국 나이로 30세가 된다. 20대와 30대는 느끼는 체감부터가 다르다. 또한 2022년은 박정아에게도 그렇고 한국 여자배구에도 중요한 시기다. 그동안 대표팀 중심을 잡던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등이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 대표팀에 없다. 박정아를 비롯해 김희진으로 이어지는 90년대 초, 중반에 태어난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박정아는 "2022년에 서른 살이 되는데 나 스스로 '자신 있게 성장했다. 어른이 되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박정아의 활약은 2022년에도 계속 된다. 도로공사는 2022년 1월 5일 광주에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를 가진다. 


사진_김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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