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6승째를 거둔 이경수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페퍼저축은행이 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19-25, 25-22, 25-23, 25-14)로 꺾고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선두 경쟁으로 갈 길이 바쁜 흥국생명의 눈에 매운 후춧가루를 잔뜩 뿌린 경기였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53.73%의 공격 성공률로 38점을 퍼부었고, 박사랑은 2세트부터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시키며 맹활약을 펼쳤다.
승장 이경수 감독대행은 “사실 1세트를 보면서는 많이 힘든 경기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2세트부터 좋은 경기력을 발휘했다. 매우 만족스러운 경기”라며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 대행은 박사랑과 야스민, 박정아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박사랑은 1세트에는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2세트부터는 안정적으로 패스를 올렸다. 우리가 최근에 변화를 준 부분은 패스의 높이를 조금 더 높여서 공격수들의 입맛을 맞추는 부분이었다. 그런 게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박사랑을 먼저 칭찬했고, 야스민과 박정아에 대해서도 “야스민은 너무 잘해줬다. 최고의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잘 때려줬다. 박정아도 마찬가지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줬다”며 칭찬을 건넸다.
이 대행은 페퍼저축은행의 최다승 감독이다. 이번 경기로 통산 6승째를 거두며 정식 감독이었던 김형실-조 트린지 전 감독(이상 각 3승)의 승수를 합친 것과 동률을 이뤘다. 이 대행은 힘든 상황에서 늘 지휘봉을 잡게 되는 것에 대해 “그러게나 말입니다”라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거기에 대해서는 사실 뭐라 말하고 싶지가 않다. 늘 어려운 순간에 이 자리에 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선수들에게 먼저 공을 돌린 이 대행은 “선수들에게는 지금은 귀를 닫고, 우리가 우리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에만 끝까지 집중하자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며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보자는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전했다.
페퍼저축은행의 다음 상대는 정관장이다. 이미 플레이오프 직행이 확정됐고 2위로는 올라설 수 없는 팀인 만큼 비주전들이 대거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페퍼저축은행으로서는 창단 첫 연승을 노릴 절호의 기회다. 과연 이 대행이 팀의 첫 연승까지 이끄는 수장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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