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이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OK금융그룹은 25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우리카드를 3-0(25-15, 25-15, 25-19)으로 완파했다.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자는 바야르사이한이었다. 바야르사이한은 서브 4개, 블로킹 3개를 성공시키며 13점을 터뜨렸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서브 2개를 포함해 12점을 기록했다.
레오의 공격 점유율은 30.43%에 그쳤다. 신호진이 21.74%의 공격 비중을 가져가며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따돌렸다.
진상헌도 블로킹 4개를 포함해 9점을, 신호진도 9점을 선사했다. 송희채도 8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무엇보다 범실에서 우리카드의 20개보다 현저히 적은 6개였다.
이에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미스는 스스로 점수를 주는 것이다. 어떻게든 공을 코트 안에 올려놓고, 연결한 다음 공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을 미스하면 디그하는 사람, 토스하는 사람한테 미안해야 한다. 오늘 스파이크 서브와 공격으로 범실 6개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선수들이 생각하는 배구를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에도 돋보인 점은 레오에게 의존하지 않았던 점이다. 신호진, 송희채는 물론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까지 고루 활용하며 결정력을 끌어 올렸다.
곽명우도 “오늘 오전에 감독님이 세터들을 불러서 작전을 짰다. 레오에게 45% 정도 비중을 가져가자고 했다. 근데 희채, 호진이도 그렇고 속공수들이 잘해줘서 좋은 기록이 나왔던 것 같다. 정성현, 송희채가 고생이 많은데 뒤에서 잘 받쳐줬다. 때리는 선수들도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기 전 이슈도 있었다. 신호진이 경기장에 유니폼을 가져오지 않은 것. 급하게 숙소에 두고 온 유니폼을 공수하면서 1세트 8-7 상황에서 교체 투입됐다. 이에 곽명우는 “더 집중했다”고 했고, 송희채는 “다들 뒤만 보고 있었다. 1세트 모든 힘을 쏟을 정도로 집중했다”면서 “나도 급하게 유니폼을 챙겨 나왔는데 나보다 더 심한 선수가 있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호진이가 흔들리지 않게 좋은 얘기를 했다. 들어오기 전에 옷이 올 줄 알았는데 안 와서 당황했지만 이겨낸 것도 집중력의 힘이라고 본다. 또 (박)성진이한테 고맙다”며 웃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는 달성했다. 오기노 감독은 “일단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였는데 달성을 했다. 아직 챔프전이 남았지만 이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 팀에 와서 일본 배구를 접목시켰는데 순수하게 받아준 선수들, 스태프들 모두 감사한 마음이다”고 전했다.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대한항공이다. 리그 최초 4회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다.
이에 오기노 감독은 “일단 3연패를 한 팀이다. 기술적인 면에서 비슷한 패턴을 갖고 경기를 운영하지만 개인 능력이 훌륭한 팀이다. 우리는 개인보다 팀으로서 어떻게 이겨 나가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여기에서 경기를 하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그동안 해온 OK 배구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면 결과를 따라올 것이다. 그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선수들과 즐기고 싶다. 준비를 잘 했고, 선수들 믿고 있다. OK 배구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챔프전은 최대 5경기가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 수도 있지만 휴식도 하고, 준비를 잘해서 잘 준비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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