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 통증’ 임동혁의 부상 투혼...기회 잡은 ‘빅보이’는 2024년 봄배구를 기다린다

의정부/이보미 / 기사승인 : 2024-03-14 21: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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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배구는 긴장보다 기대가 된다.”

대한항공의 ‘빅보이’ 임동혁은 확신에 찬 목소리를 전했다. 임동혁은 1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6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블로킹 1개, 서브 1개를 포함해 19점을 터뜨렸다. 공격 점유율은 41.43%, 공격 효율은 48.28%로 높았다. 범실은 2개에 그쳤다.

정지석과 김민재도 나란히 8점을 터뜨렸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3-0(25-23, 25-13, 25-21) 완승을 거뒀다.

값진 승점 3점을 얻은 대한항공은 23승13패(승점 71) 기록, 우리카드(23승12패, 승점 69)를 제치고 선두 도약에 성공했다. 한 경기 덜 치른 우리카드는 오는 16일 삼성화재 원정길에 오른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을 꺾고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16일 경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V-리그 최초로 4회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도 삼성화재-우리카드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 후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삼성화재-우리카드전에 대해 “삼성화재가 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요스바니도 잘하는 선수다. 요스바니 역시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려고 할 것이다”면서 “난 그 경기 안 볼 것 같다. 즐기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동혁은 최근 발등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선발로 기용했다. 임동혁의 출전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통증은 있어보인다.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임동혁은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지난 OK금융그룹전을 웜업존에서 봤는데 마음이 안 좋았다. 오늘은 어떻게든 출전하고 싶은 의지가 컸다.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하면서 경기를 준비했다”면서 “몸이 완전치 않지만 그래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약을 먹고, 테이핑을 하더라도 출전하고 싶었다. 감독님께 의지를 보여드렸고, 좋게 봐주셔서 선발로 기용해주시 않았나 생각한다”며 구체적으로 말했다.

현재 발등 상태에 대해서는 “병원에도 갔는데 정확한 진단은 시간이 지나서 나올 것 같다. “발등이 좋지 않다보니 정강이까지 통증이 타고 올라오는 것 같다. 한 번씩 통증이 올라오다보니 스텝이 꼬이면서 강력한 공격보다 기술적으로 공격을 펼치려고 노력했다”며 “챔프전이든, PO든 시간이 있기 때문에 치료, 보강 운동에 전념해서 봄배구에서 100% 경기력이 나올 수 있도록 해봐야할 것 같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올 시즌 임동혁은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정규리그 36경기 124세트를 치르면서 559점을 터뜨렸다. 개인 한 시즌 최다 득점이다. 팀 주축 멤버로서 임동혁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봄배구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교체 멤버로 봄배구에 나섰다면 이번에는 다르다. 틸리카이넨 감독도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임동혁은 “모든 팀원들이 날 먼저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상황이든 내가 잘 풀리길 도와주려고 한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한발 더 뛰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 팀은 아포짓이 잘 풀려야 아웃사이드 히터, 미들블로커가 잘 풀린다. 부담감 갖고 있지만 즐기려고 한다”며 힘줘 말했다.

이어 봄배구를 앞두고 “긴장보다는 정말 기대가 된다. 여기서 내가 하나 이뤄내면 개인적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피하고 싶지 않다”면서 “경기 중에도 수비가 됐을 때 내가 사인을 안해도 감독님이 먼저 ‘빅보이’라고 해주신다. 연습 때도 점유율 올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 재밌고 영광스럽다”며 진심을 전했다.

1999년생 아포짓 임동혁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 무대에 올랐다. 임동혁은 “나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적응하기 어려워서 처음에 프로와서 울었던 적도 있었다. 되돌아보면 추억이지만 힘들었다. 그래도 형들, 코칭스태프에서 도와줘서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고마운 사람들 얘기하면 인터뷰가 30분 더 길어질 것이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임동혁은 올해 군 복무를 위해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그는 “어떻게 보면 7시즌 동안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을 했고, 좋았던 기억도 많지만 경기를 못 뛴 시절도 있었다. 자만감보다는 자존감을 올리자는 생각을 늘 한다”며 “지금 대한항공 황금기라고 불린다. 이 멤버로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른다. 욕심이 난다. 한국배구의 역사를 쓰고 싶은 열망도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토종 아포짓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임동혁이다. 봄배구 무대에 오르는 대한항공의 공격 선봉에도 임동혁이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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