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 봄을 불러온 오기노 감독 “나의 지도보다는 모두의 노력 덕분” [벤치명암]

수원/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3-07 21: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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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 진출을 확정지은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선수들과 팀의 구성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OK금융그룹이 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1(22-25, 25-20, 25-21, 25-20)로 제압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활약이 엄청났다. 57.97%의 공격 성공률로 45점을 퍼부으며 한국전력의 수비 라인을 궤멸시켰다. 여기에 플로터 서버들의 효과적인 서브 공략도 더해졌다. OK금융그룹은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최소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초반부터 레오의 점유율을 끌어 올리면서 승부를 걸 생각이었다. 그런데 원래의 구상보다도 더 많이 올라가버렸다.신호진이 점유율을 충분히 가져가지 못하면서 감각이 떨어지는 바람에 범실이 조금 많아졌는데, 신호진의 점유율을 다음 경기에서는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며 레오 쪽으로 쏠렸던 공격에 대한 견해를 먼저 밝혔다.

레오의 수비와 어택 커버에 대해서는 “페인트에 대한 수비를 강조했는데 두 개 정도를 놓쳤다. 대신 경기 후반에는 몇 개의 디그를 잡아줬기 때문에, 손익 계산을 해보자면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니다”라는 평가를 내린 오기노 감독은 레오의 공격 비중이 시즌 초반부터 컸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겠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레오 외의 다른 선수들은 지금 레오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며 확고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한편 마침내 안산에 봄을 불러온 것에 대해, 오기노 감독은 겸손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솔직히 이렇게 많은 승리를 거둘 줄 몰랐다. 선수들이 지금의 위치를 즐기면서 배구할 수 있길 바라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한 팀으로서 변화하고 있다. 나의 지도보다는 선수들이 새로운 시스템과 지도 방식 등에 적응하기 위해 매일 노력한 덕분에 거둔 성과 같다. 또 선수들을 포함한 구단의 모든 구성원들이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원동력으로 노력해준 덕분”이라며 선수들과 구성원들을 치켜세웠다.

이제 OK금융그룹은 천적 대한항공을 만나러 간다. 오기노 감독은 “다음 경기가 일요일이라 일정이 타이트하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려고 한다. 대한항공을 상대로는 아직 한 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승리를 추가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겠다. 홈경기인 만큼 안산의 팬들이 우리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전력은 4연패에 빠졌다. 봄배구 진출 가능성이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 임성진이 공수 양면에서 극도의 부진에 시달린 가운데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도 클러치 상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승우는 어쩔 수 없이 서재덕의 점유율을 끌어올렸지만 서재덕을 봉쇄하는 OK금융그룹의 블록이 너무나 탄탄했고, 결국 활로를 찾지 못한 채 경기를 내줬다. 


권영민 감독은 “약한 서브를 받을 때 연속 실점이 나왔다. 공격 성공률도 떨어지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 타이스와 임성진의 공격력이 살아났어야 했는데 6라운드 들어 공격이 거의 안 풀리고 있다. 하승우도 답답할 것”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레오의 맹활약에 대해서도 “레오는 좋은 경기를 했다. 다만 우리가 사이드 아웃을 하나만 더 돌렸다면, 반격 기회를 하나만 더 살렸다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게 안 되다 보니 레오가 더 돋보이게 된 것 같다”며 상대가 잘한 부분보다는 한국전력의 부진했던 부분을 되짚은 권 감독은 “아직 두 경기가 남았다. 팬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남은 시간 동안 잘 추슬러서 남은 경기는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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