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는 1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6-24, 25-22, 25-18)로 승리하며 웃었다.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33점(공격 성공률 52.83%)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중앙에선 하현용이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0득점을 기록하며 높은 장벽을 쌓았다.
승리를 챙겼으나 신영철 감독은 만족하지 못했다. 신 감독은 “감독으로 창피한 경기 내용이다. 불만족스럽다. 이런 경기할 것 같으면 그만두라고 이야기했다. 선수들한테 여러 번 반성하라고 했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배구를 하는 데 있어 발을 써야 하는 기술이 있다. 그 기술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움직이지 않고 고개만 기웃거리더라. 감독의 실수다. 3라운드 마치면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하승우와 공격수 간 호흡이 어긋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신영철 감독은 “타이밍의 문제다. 승우가 세트가 정확하게 됐을 때랑 그러지 못할 때 차이가 컸다. 훈련을 많이 시키다가 최근에 안 했는데 이게 문제이지 않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하현용의 복귀 이후 활약이 고무적이다. 시즌 초반 신영철 감독은 금년에 투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복귀 시점이 빨랐다. 신 감독은 “몸 상태는 100%는 아니다. 통증이 없다고 하니 경기 감각은 더 올라올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신영철 감독은 “자신감을 떠나서 각자 분석하고 미팅을 통해서 훈련을 해봐야겠다. 공격에서 아쉬운 한이 있더라도 수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신영석이 없는 상황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서재덕이 20점,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가 19점을 올리는 활약을 보여줬지만 순간 결정력에서 흔들리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장병철 감독은 “2세트 후반 알렉스 서브를 마무리 못 지은 게 패인이다. 신영석 없이 1세트를 잘 마무리했는데 아쉽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장 감독의 말처럼 1세트에 신영석의 부재는 보이지 않았다. 조근호와 박찬웅이 중앙에서 각각 11점, 7점을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 장병철 감독은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본인들도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게 보였다. 경기를 잘 해줘서 고마운데 아쉬운 건 유효 블로킹이나 서브에서 약했던 것 같다. 그 부분에선 영석이의 빈자리가 보였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 도중 서재덕이 어깨를 만지며 불편해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장병철 감독은 “지난 OK금융그룹 경기에서 리시브를 하다가 부딪힌 타박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 확인을 해봐야겠다”라고 말했다.
유독 우리카드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전력이다. 장 감독은 “1세트 할 때 굉장히 강하게 밀어붙여서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흐름이 넘어가다 보니 선수들이 빨리 흐름을 꺾는 게 보였다. 순위 혼전 속에서 치고 나가면 좋긴 하겠지만 발목을 잡혀서 안타깝다”라고 쓴맛을 다시며 인터뷰실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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